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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던 루머가 있었다. 바로 나훈아와 관련된 괴담으로, 근거라고는 쥐꼬리도 없는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일파만파로 확장되었고, 트래픽을 위해서라면 뭐던지 할 수 있는 블로고스피어에서도 열심히 소비되었다. 그런데, 이 괴담은 나훈아가 직접 기자회견을 통해서 사실무근임을 밝혔고, 게다가 MBC의 'PD수첩'을 통해서 어떻게 이 괴담이 언론이라는 이름의 찌라시에 의해서 소비되었는지를 알 수 있었다.

그들이 어떤 식으로 나훈아 괴담을 소비했는지는 미디어 비평 전문 블로그 : 미디어 후비기의 한길님이 '나훈아 괴담', 스포츠조선 기자들 사과안할겨?를 보면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되어 있다. 링크된 글을 읽어면 알 수 있겠지만, 나훈아 괴담의 확대 재생산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스포츠 조선의 기자들을 비롯해서 다른 스포츠 신문이나 인터넷 연예 매체들 중에서 사과를 한 것은 국제신문밖에 없다고 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스포츠 조선의 강일홍은 PD 수첩과의 통화에서 "(소문이) 너무 터무니 없으니까 신문에는 다루지 못하지만, 블로그에는 그런 개인의 의견들은 쓸 수 있다고 판단해서" 블로그에서 다루었다고 말했다고 한다(이상은 한길님의 '나훈아 괴담', 스포츠조선 기자들 사과안할겨?에서 발췌 요약 인용하였음을 밝힌다).

블로그를 흔히들 1인 미디어라고 표현하고 있지만, 사실 블로그가 언론에 준하는 지위를 누리기에는 현실적인 문제들이 있다. 그 중의 하나가 글의 신뢰성일 것이고, 또한 이 부분을 스포츠 조선의 강일홍의 "(소문이) 너무 터무니 없으니까 신문에는 다루지 못하지만, 블로그에는 그런 개인의 의견들은 쓸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말은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전에 링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그만님은 뉴스의 10계명, 블로그는?를 통해서 "미디어형 블로그라고 해도 최우선의 가치는 '솔직함'"이라고 말하였다. 그만님이 말한 '솔직함'의 바탕에는 팩트(사실)가 있고, 그 팩트가 잘못되었을 때에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데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습게도 블로고스피어에서는 팩트의 왜곡은 일상다반사처럼 일어나고 있고, 또한 그것을 지적해도 제대로 된 사과를 하는 경우도 거의 없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미디어몹의 싸리눈이라는 분이 쓴 야구와 관련된 글이다. 이전에 이미 개인적으로 조중동과 미디어몹, 그리고 싸리눈이라는 글을 통해서, 이 분이 포스팅한 김성근식 야구는 없었다가 어떻게 사실을 왜곡시켰는지를 논거하였다. 또한, 때때로 다른 연관된 포스팅을 통해서 계속해서 답변을 요구하고 있지만, 근 4개월이 다 되어가는 동안 어떤 답변도, 혹은 사과도 들을 수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이 분이 그동안에 블로깅을 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시도 때도 없이 블로깅을 하면서 2MB의 부도덕성이나 조중동을 위시한 찌라시즘을 비판하였다. 그 백미는 아마도 미디어몹의 김홍도 목사인 안희환에 대한 비판일 것이다.

싸리눈은 목사님!, '이당선인 축하' 미하원결의안이 특별대우이라고요?라는 글에서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팩트가 우선이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니는 찌라시는 늘 팩트보다는 편집실의 입맛에 맞는 팩트만 가려서 짜집기하거나 과장하거나 혹은 왜곡된 기사를 양산하는 찌라시의 보도의 행태를 언제쯤이나 사라질려는지 참으로 한심하기 그지없다.

(중략)

경향신문은 그나마 양심에 털난 짓을 한 것에 대해 인정하고 오보에 대한 사과기사를 인터넷에 올렸다.

(중략)

기사의 신뢰성과 객관성의 검증과정을 거치지 않는 과장된 기사을 본 개념없는 사람들이 미하원의 결의안이 아주 특별한 것으로 호도하는 과장된 글들이 양산되는게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는 것이다.

(중략)

전제가 잘못된 글을 쓸수 있다. 하지만 전제가 잘못된 글을 습관적으로 계속 쓰는 것은 실수가 아니라 범죄행위이다.


개인적으로 싸리눈이라는 분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본인이 다 하고 있다. 사실 처음에 이 분이 쓴 어이가 없는 글에 대해서 반박을 하려고 하다가 귀찮아서 가만히 있었는데, 우연히 이 블로그의 리퍼러 기록을 확인하다가 깜짝 놀랄 글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 글은 세계일보의 블로그인 조정진의 열린포럼 21입니다에 포스팅된 이치로는 한국인?에 달린 리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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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이 히데키가 한국계라고 생각합니다만. 한 1달 전에 어떤 웹사이트 가보니까 마쓰이가 봉황기에 나올뻔 했는데 자기가 한국인이라는 것을 요미우리가 알면 안 받아주니까 한국계를 숨긴 것 같네요."라고 리플을 단 손님이라는 분이 읽은 글은 바로 싸리눈의 장훈, 왕정치, 그리고 나가시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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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왜 갑자기 장훈, 왕정치, 나가시마를 이야기하는 글에 마츠이 히데키의 한국계설이 등장하는지 그 이유를 잘 모르겠다. 사실 글의 전개상 이 부분이 빠진다고 해서 이상할 것이 없다. 오히려 이 부분의 삽입으로 글이 붕붕 뜨는 느낌이다. 어쨌든 저 부분이 왜 사실 왜곡 - 근거라고는 쥐뿔도 없는 헛소리인지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저 부분의 요지는 '마츠이 히데키가 고교생일 때 봉황대기에 재일동포 팀의 일원으로 참가하려고 했지만,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단할 그가 한국계임이 밝혀지면 좋지 않다고 주변에서 만류해서 참가하지 못했다고 재일동포 팀의 감독이 밝혔다고 모 신문사의 기자로 있는 친구가 말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실제로 마츠이 히데키가 한국계인지 어떤지는 모른다. 그리고, 그가 한국계인지 아닌지에는 별로 관심도 없다. 하지만, 저 팩트는 완전한 허구이다. 먼저 봉황기는 대개 8월초에 열린다. 반면에 일본프로야구의 드래프트는 11월 중순에 행해지고 있다. 결국, 봉황기가 열릴 시기에는 마츠이 히데키가 어느 구단에 입단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태였다. 게다가, 마츠이 히데키가 원래 가기를 희망한 구단은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아니었다. 실제로 그는 한신 타이거스를 역지명하기도 하였다(일본 프로야구에서 고교생은 역지명 권한이 없기에, 단순히 타이거스에 입단하기를 바라는 강한 열망을 보여주는 퍼포먼스였다). 드래프트에서 추첨 끝에 마츠이 히데키에 대한 교섭권을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차지했을 때에 그가 입단을 거부할지도 모른다는 말들도 나돌았을 정도였다.

결국, 위의 개구라를 한국프로야구로 예를 들면, 한화 이글스의 류현진이 2005년 봉황기에 참가하려고 했지만, 당시 동산고의 감독이 그에게 "너는 한화에 가서, 송진우와 구대성의 대를 이을 좌완투수가 되어야 하기에, 부상 치료에 전념하는 편이 낫다"면서 경기에 투입하지 않았다는 식의 말이나 마찬가지이다(2005년의 2차 드래프트는 봉황기가 끝난 후인 8월 31일에 실시했다).

즉, 위의 손님이라는 분의 리플처럼 싸리눈의 팩트에 근거하지 않은 글로 인해 그 자신의 말처럼 "신뢰성과 객관성의 검증과정을 거치지 않는 과장된 글을 본 사람들이 그 내용을 사실로 받아들일 수 있고, 또한 그러한 진실이 호도된 글들이 확대 재생산되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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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블로그 저널리즘을 내세우고 있는 미디어몹은 싸리눈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그의 이중적인 글을 계속해서 메인에 노출하고 있다. 미디어몹이 내세우는 블로그 저널리즘은 무엇일까? 개인적으로 미디어몹의 '블로그 저널리즘'은 나훈아 괴담에서 볼 수 있었던 전형적인 황색 저널리즘 - 즉, 사실 여부와는 관련 없이 흥미를 끌만하거나 트래픽을 모을 수 있는 글이라면 무엇이던지 소비하는 찌라시즘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매우 흥미롭게도 싸리눈은 나훈아 괴담과 관련해서 나훈아를 두번 죽인 찌라시의 언론테러라는 글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하고 있다.

자신은 해명하러 나온게 아니란다. 왜냐면 해명이라는 것은 어떤 사건이 발생하여 이로 인하여 일어난 문제에 대해새 옳고 그름을 가리는 즉 시시비비를 가리기 위한 것이 해명이기에 자신은 해명할 그 무엇도 없다고 한다. 나훈아의 요약본 기자회견 장면중 '해명(解明)'에 대해 아주 명쾌하게 정의하는 것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렇다 해명이라 함은 어떤 사건이나 문제의 피해당사자이거나 가해자가 그 사건이나 문제에 대해서 자신의 입장을 밝히면서 문제의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이 아닌가. 그러기에 나훈아의 입장에선 '나훈아 괴담'에 담겨져 있는 허구적인 사건을 자신이 해명해야할 그 어떠한 이유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훈아를 둘러싼 루머들에 대한 진상은 나훈아가 밝혀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애초에 만들어 내고 이를 확대재생산하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 언론테러집단과 언론테러리스트들이 사실규명을 해야 하는게 맞는 것이다.

팩트에 대한 객관성과 검증이라는 절차를 철저히 무시한 언론과 언론사 직원들에 대한 나훈아의 참담함과 분노에 찬 질타에 속이 후련함을 느꼈다.

조중동의 "~카더라"통신과 "~라면"공장식 기사만들기가 우리 사회에 얼마나 유해하고 잔혹한 테러리즘으로 고착되었는지를 나훈아 괴담을 통해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나훈아 본인은 자신을 둘러싼 루머에 일체 언급하지 않고 이런 자리조차 만들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고 한다.


(중략)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기사 타이틀을 뽑아서 팩트 그 자체의 진실성과 객관성에 대해 생각하는 것조차 거추장스럽게 생각하는 이 땅의 언론과 기자들은 나훈아의 음악적 고민을 이해할리 만무하고 이해할 자질조차 없기에 나훈아를 둘러싼 루머가 점입가경에 이르게 된 것이다.

"~카더라"와 "~라면"식의 루머와 보도엔 진실규명은 온데 간데 없고 씻을 수 없는 상처만 남겨지듯이, 이번 나훈아 루머 또한 근거없이 추측성의 "~카더라"와 "~라면"식의 보도가 얼마나 잔인하고 비열한 것인지만 되새하게 될 뿐이다.

나훈아의 말대로 해명하고 사실규명을 해야 할 사람은 나훈아가 아니라 팩트에 대한 객관성을 검증하고 이를 규명하지 않은 언론매체들이 규명하고 해명해야 하는게 맞는 것이다.

나훈아가 수없이 반복한 "펜으로 나를 죽였다"라는 말처럼 언론은 자신들의 입맛대로 팩트를 재단하여 멀쩡한 사람들을 산 채로 생매장시키는 언론살인을 스스럼없이 자행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느끼지 못하는 자들이 바로 언론과 기자들이다.

테러집단보다 더 잔인하고 추한 이 땅의 언론과 기자들이 바로 서지 못하는 한 이 땅에선 개개인의 인권과 사생활을 보장받을 수 없다. 팩트에 대한 객관성과 진위를 규명하는 가장 기본적인 절차조차 생략하는 찌라시가 언론이라고 떠벌이는 사회는 선진사회(?)로 나아갈 수 없다. 언론 자체가 잔혹하고 후지고 뒤쳐져 있으면서 선진사회를 부르짖는 것 자체가 코메디이다.

다음 글에서는 이 분이 쓴 또 다른 문제작인 인천 프로야구에 내려진 기구한 저주를 살펴보면서, 좀 더 확장된 의혹을 제기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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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손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