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톤 레드삭스가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스윕하면서 V7을 달성하던 10월 28일에 월드시리즈의 챔피언의 결정 이상의 빅뉴스가 전해졌다. 이 소식으로 인해 양키스의 팬들은 침울함을 넘어서 분노를 보였고, 반대로 레인저스의 팬들은 기쁨의 만세 삼창을 외쳤다. 맞다. 바로 현역 최강의 타자인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FA를 선언한 것이다.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2001년부터 2010년까지 총액 242만 달러라는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에 레인저스와 계약을 체결했지만, 2004년 2월에는 연봉 보조와 함께 양키스의 알폰소 소리아노와 트레이드되었다. 그런데, 에이로드는 2007년을 끝으로 다시 FA를 선언할 수 있는 권리가 있었고, 그 계약 파기 권리를 양키스와 제대로 된 협상도 하지 않고, 바로 실행에 옮겼다.
일반적으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레인저스가 그의 연봉 중에서 거의 ⅓에 해당하는 21,304,500달러를 보조할 수 밖에 없기에,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양키스와 연장 계약을 맺는 선에서 FA 권리를 포기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였다. 실제로, 양키스는 5년간 14,000만 달러 선에서 연장 계약을 체결할 의도를 솔솔 풍겼지만, 에이로드는 양키스로부터의 탈출을 선택하였다. 그의 FA 선언으로 레인저스는 생돈으로 날릴 수밖에 없었던 2,100만 달러 정도가 굳었다. 레인저스로서는 횡재한 기분일 수밖에 없고,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스캇 보라스에게 키스 세례를 퍼붓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반면에, 양키스로서는 팀 전력의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그의 이탈로 상당히 곤란한 지경에 빠졌다.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요구하고 있는 금액은 앞으로 10년간 연평균 3,000만 달러이다. 2008년에 32세가 되는 그이기에, 10년 후인 2017년에는 42세가 된다. 지금 당장부터 몇 년간은 절정기를 누린다고 해도, 30대 후반에는 노쇠화를 보일 리스크도 분명히 존재한다. 또한, 한 선수에게 팀 페이롤의 절대치인 3,000만 달러를 투자하는 것이 합당한 것인지도 의문스러운 면이 있다. 하지만, ARAS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가진 돈을 털어서 영입할 선수가 아니라, 없는 돈을 마련해서라도 영입해야할 선수"라는 점에 200% 동감한다. 그의 영입만으로 어떤 팀이라도 리그 톱 클래스의 타선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고, 또한 그의 홈런포가 가진 흥행성과 구단의 인지도 상승 등은 그의 몸값으로서 3,000만 달러가 결코 무리한 요구로는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실제로 그에게 3,000만 달러를 10년간 꼬박고박 지불할 팀이 실제로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지만, 양키스와 제대로 접촉도 하지 않고, FA를 선언한 점 등에서 그의 영입을 원하는 팀들과의 사전 접촉설도 모락모락 피워나오고 있다. 그의 FA 선언에 분노를 보이고 있는 양키스는 일단 그의 영입은 없을 것이라고 확언하고 있지만, 가능성이라는 측면에서는 완전히 문이 닫힌 상태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가능성 이상도 이하의 의미도 아니다.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양키스로 이적한 후에 데릭 지터로 인해 3루수로 컨버전했지만, 새로운 팀에서는 3루는 물론이고 이전의 포지션인 유격수로 복귀할 가능성도 높다. 현역 최고의 타자인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2008년에 입을 유력한 유니폼은 다음과 같다.
LA 엔젤스
엔젤스는 올시즌을 끝으로 바톨로 콜론과 헥터 카라스코 등과 결별하면서 2,000만 달러의 페이롤적인 여유를 가지고 있고, 게다가 올시즌보다 다소 증액할 가능성이 높기에 금전적으로는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영입하는데 당장에는 무리가 없다. 게다가, 유망주 등은 많지만 엔젤스의 3루는 무주공산이다. 또한, 이 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블라디미르 게레로의 콤보를 이룰 빅뱃인 점을 생각하면, 에이로드의 영입에 따른 시너지 효과는 상상 이상으로 클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MLB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의 영입을 통해서 다저스와의 LA 쟁탈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도 있다.
하지만, 슬슬 골치꺼리가 되고 있는 게리 매튜슨 Jr.나 블라디미르 게레로와의 연장 계약 등을 맺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생각했을 때에, 3루는 브랜든 우드의 몫이 되고, 유격수인 올랜도 카브레라가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즉,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엔젤스의 유니폼을 입을 경우에는 4년 만에 유격수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바톨로 콜론의 빈자리는 유망주 세트나 에이로드가 유격수로 컴백할 경우에는 올랜도 카브레라 등을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해서 특급 선발 투수를 영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다.
2008년을 끝으로 개럿 앤더슨 등과도 결별하기에 페이롤적으로는 에이로드와 특급 선발 투수를 영입할 여유가 보이지만, 알렉스 로드리게스 한 명에게 팀 페이롤의 거의 ¼을 투입하는 것은 부작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에이로드의 엔젤스행은 현실적으로 상당히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이지만, 실제로 일어날지는 약간 미묘한 느낌도 지울 수 없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에이로드의 영입과 함께 유망주 풀 세트로 마운드를 보강하는 것이 6년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은 물론이고, 언제나 챔피언의 자리에 오를 수 있는 강한 전력을 구성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한다. 과연 새롭게 GM이 된 토니 니긴스가 어떤 무브를 보일지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비옥한 팜을 만든 토니 니긴스가 예상과는 달리 유망주의 교통정리와 성장에 포커스를 맞출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보스톤 레드삭스
3년만에 챔피언에 자리에 복귀한 레드삭스는 전력적으로 마이크 로웰의 거취에 따라서 3루와 불펜진 정도에 보강이 필요하다. 기존의 타선에 마이크 로웰을 대신해서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추가된다면, 아마도 향후 10년간 레드삭스는 특별히 화력을 걱정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레드삭스가 에이로드를 영입한다는 것은 매니 라미레즈와의 결별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레드삭스로서는 매니 라미레즈의 트레이드 - 아마도 그 대상은 엔젤스가 되겠지만 - 를 통해서 얻은 유망주에 코코 크리스프로 요한 산타나를 얻는 최상의 시나리오를 그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손치기 사건 등으로 레드삭스의 팬들에게 에이로드는 어떻게 해도 내식구로 받아들이기 힘든 감정적인 부분이 있다는 점이 레드삭스가 그를 영입하기 위해서 쉽게 움직이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레드삭스의 GM인 테오 옙스타인은 과감한 도박(?)을 펼치는 쪽이기에, 에이로드가 레드삭스의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은 엔젤스만큼이나 충분하다. 그 대신에 양키스를 대신해서 레드삭스가 [악의 제국]이라고 불리게 되겠지만 ... ...
시카고 컵스
여전히 염소의 저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컵스도 에이로드가 반드시 필요한 팀 중의 하나이다. 3루에는 아라미스 라미레즈가 있기에,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다시 유격수로 복귀하게 될 것이다. 문제는 알폰소 소리아노를 비롯해서 데릭 리, 아라미스 라미레즈, 카를로스 잠브라노 등 거액의 장기 계약자들이 넘쳐나고 있다는 점이다. 컵스의 2007년의 페이롤은 1억달러에 조금 못미치는 99,670,332 달러였다. 시카고라는 시장을 생각하면, 에이로드의 영입에 따른 페이롤의 중가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게다가, 1908년 이후로 단 한번도 챔피언에 오르지 못한 컵스이기에, 100년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서라면 뭐던지 해야만 되는 입장이다. 지름신의 교도가 될 수 있다면, 에이로드는 컵스의 유니폼을 입을 것이다.
LA 다저스
조 토레를 새롭게 감독으로 영입한 다저스의 경우에는 특별히 보강할 포지션은 없지만, 확실한 빅뱃은 필요하다. 3루에는 노마 가르시아파라와 앤디 라로쉬가 있고, 유격수에는 라파엘 퍼칼과 후친룽 등이 있기에,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다저스의 유니폼을 입는다면, 연쇄적인 딜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단지, 문제는 페이롤을 증액할 여지는 있지만, 실제로 그렇게 할지는 미지수라는 점이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2007년을 끝으로 배리 본즈와 결별을 공식화한 자이언츠도 에이로드를 영입할 수 있는 팀 중의 하나이다. 페이롤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과연 우승 반지를 원하는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최근에 NL 서부지구에서 힘을 못 쓰고 있는 자이언츠에 매력을 느끼기는 힘든 부분이 있다. 하지만, 일단 선발진이 확실한 자이언츠이기에, 배팅만 좀 더 발전한다면 언제던지 플옵 컨텐더가 될 수 있다는 점은 있다. 어쨌든 자이언츠가 에이로드를 잡기 위해서는 레드삭스나 엔젤스, 다저스 등에 비해서 좀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위의 팀 외에도 화이트삭스나 필리스, 메츠 등도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영입할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카를로스 델가도가 부진했던 메츠가 기존의 데이비드 라이트 등과 포지션이 중복되지만, 데이비드 라이트 본인이 에이로드가 온다면 2루로 컨버전하겠다고 말하고 있는 등 그 가능성이라는 측면에서는 위에서 거론한 팀들만큼 메츠도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양키스를 탈출한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또 다른 뉴욕 팀의 유니폼을 입을지는 상당히 회의적이다.
한가지 재미 있는 것은 위에서도 거론했지만, 엔젤스나 레드삭스, 다저스 등의 경우에는 에이로드를 영입했을 경우에는 팀 내의 유망주나 잉여 자원을 가지고 요한 산타나(트윈스가 그를 트레이드시킬 의도가 있다면)를 트레이드로 영입할 여지가 높다는 점이다. 즉, 이들 세 팀에게 에이로드는 에이스급 투수의 영입도 패키지로 따라 올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매력적인 상황이다.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요한 산타나를 동시에 보유한다는 것은 최소한 5년간은 우승 후보 0순위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대로, 에이로드가 이탈한 양키스로서는 상당히 골치가 아픈 상태이다. 당장에 그를 대신해서 3루를 맡을 선수를 영입해야만 하지만, FA시장에는 마이크 로웰 정도밖에 없다. 마이크 로웰을 다시 핀스트라이프를 입힌다고 해도 전체적으로 나쁜 전력은 아니지만, 에이로드의 빈자리가 너무나도 크게만 느껴질 수밖에 없고, 게다가 한시즌에 40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가 제이슨 지암비 정도 밖에 없는 등 파워의 격감과 에이로드라는 거대한 우산이 사라지면서 마츠이 히데키나 바비 어브레이유 등의 성적도 일정부분은 하락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데릭 지터를 제외하면, 팬들과 언론의 관심을 끌어모을 스타 플레이어도 없기에, 팀 성적과는 관련 없이 2008년은 양키스의 암흑기가 될 공산이 커다.
아마도 양키스로서는 마이크 로웰이나 로키스의 개럿 앳킨스, 트로이 글로스 등을 FA 계약하거나 트레이드로 영입해서, 3루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예상된지만, 말린스의 미겔 카브레라나 브레이브스의 마크 테세이라 등을 트레이드해 올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미겔 카브레라나 마크 테세이라 등을 영입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필립 휴즈나 조바 체임벌린 둘 중의 한 명을 포함시키지 않으면 안된다. 개인적으로는 아마도 양키스가 트레이드를 추진한다면, 마크 테세이라가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떤 카드로 양키스가 브레이브스를 만족시킬 수 있을지가 문제인데, 자니 데이먼의 연봉 보조와 조바 체임벌린(혹은 필립 휴즈), 그리고 + α를 제시한다면 (브레이브스가 그를 트레이드시킬 용의가 있다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어쨌든 에이로드의 FA 선언으로 이번 겨울은 그 시작부터 과열되고 있다. 그의 이탈에 따른 양키스의 움직임, 그리고 그의 행성ㄴ지가 결정됨에 따라서 연쇄적인 딜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과연 누가 고양이(에이로드)의 목에 방울을 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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