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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한미일의 FA제도 등을 비교한 글을 쓰려고 했지만, 갑작스럽게 몰려온 귀차니즘에 손을 놓고서 이전에 읽었던 글을 소개할 생각이다. 이하의 글은 노무라 단이 일본경제신문에 2006년 6월에 기고한 것이다. 아시는 분도 있겠지만, 간단하게 노무라 단을 소개하면, 노무라 카츠야의 아들 - 정확하게 말하면, 부인인 노무라 사치요가 재혼하기 전에 낳은 자식으로, 스포츠 에이전트로 유명하다. 스즈키 마코토나 노모 히데오, 이라부 히데키 등 일본인 메이저리거와 주로 관계를 맺었고, 지금 현재는 그 영역을 일본뿐만이 아니라 미국과 중남미, 아시아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즉, 이 글은 FA제도와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있는 에이전트가 바라 본 관점이라는 편향성을 가지고 있다. 그의 말을 그대로 일본이나 한국에 적용할 수는 없다. 하지만, 지금의 한국 프로야구의 FA제도가 가지는 모순성을 살펴보기에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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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당시에 LA 다저스에 있던 노모 히데오는 시즌 중반에 구단으로부터 '방출 대기 조치'를 당하면서, 10일 동안 새로 이적할 곳을 기다리는 상황이 되었다. 결과적으로 뉴욕 메츠와 LA 다저스 간에 트레이드가 성립했지만, 그 때에 만약 그를 획득하려는 구단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노모 히데오는 마이너리그행을 받아들이던지, 아니면 FA가 되던지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할 필요가 있었다. FA를 선택할 경우에는 다저스와 맺은 연봉인 292만달러는 포기할 수밖에 없다.

다음해의 스프링캠프 중에 이번에는 메츠에서 또 한번 노모 히데오는 '방출 대기 조치'를 당하였다. 이 때에는 그를 영입할 구단이 나타나지 않았고, 결국 노모 히데오에게는 'FA냐? 아니면 마이너리그행이냐?'라는 선택이 주어졌다.

당시의 노모 히데오의 계약은 '보장되지 않은 메이저리그 계약'이었고, 스프링캠프에서 메츠가 그를 방출할 경우에는 해고 수당을 지급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위에서 말한 것과 마찬가지로, 노모 히데오가 FA를 선택할 경우에는 해고 수당을 받을 수 없다. 결국, 노모 히데오는 마이너리그행을 받아들였지만, 메츠는 그 후에 그를 방출하였고, 약 80만달러의 해고 수당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마이너리그로의 강등은 방출과 비슷

마침 몇 일전에 내가 대리인으로 있는 밀워키 브루어스 산하의 마이너리그의 내야수가 텍사스 레인저스로 트레이드되었다. 레인저스가 불펜 투수가 '방출 대기 조치'를 당하였고, 그 트레이드의 상대로 브루어스가 그를 내준 것이다.

이 불펜 투수에 대해서 복수의 구단이 흥미를 보였지만, 레인저스는 가장 큰 댓가를 얻을 수 있는 트레이드를 시도했고, 결국 브루어스의 내야수를 획득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본 예 뿐만이 아니라, 메이저리그의 제도에서 선수를 마이너리그로 강등시킨다는 것은 그 선수를 방출시키는 것과 마찬가지의 결단이다.

선수가 움직이지 않으면 변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3편의 글을 통해서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의 선수가 이적하거나 연봉 교섭에 관한 대표적인 룰을 소개했다. 미국에서는 룰 안에서 선수와 구단이 서로 테이블에 앉아서, 교섭을 하고 있다.

선수는 자신에게 주어진 권리를 최대한 활용해서 최고의 금액을 얻기 위해서, 반대로 구단은 주어진 예산 속에서 최대의 전력을 만들기 위해서, 각자가 면밀한 계획을 가지고 교섭을 하고 있다. 이러한 룰이 선수와 구단의 쌍방의 노력을 촉진시키고, 야구라는 비즈니스 그 자체의 발전을 토대로 뒷받침하고 있다.

일본 프로야구가 메이저리그를 완전히 모방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구단이 선수의 신분을 보류하고, 일방적으로 연봉을 결정하는 지금의 시스템이 아무런 문제 의식 없이 받아들여지고 있는 한 일본 프로야구의 밝은 미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현실을 바꾸어 가는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선수들이고, 그것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존재인 선수회이다.

선수회는 이러한 세세한 룰 하나 하나를 구단이나 프로야구 기구에 요구하고, 끈기 있게 교섭할 수밖에 없다. 그런 가운데 일본 프로야구의 풍토에 걸맞는 시스템이 자생적으로 생겨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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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손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