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Yagoora에서 새롭게 팀블로그의 일원이 된 기호태입니다. 사실 팀블로그 제의를 받고 카테고리를 만든지는 꽤 많은 시간이 지났는데 이제야 글을 올리게 되네요. 처음 제의를 받고 나서, 팀블로그 활동을 어떤 방향으로 해야할지 그간 상당히 고민이 많았습니다. 사실 이 땅에서 일반인이 쓰는 야구 글이라는 것에는 명백한 한계가 존재합니다. 손윤님처럼 백과사전적 지식과 현장 경험을 가진 것도 아니고, 트로츠키님처럼 사회인 야구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것도 아닌 저로서는 이야기 보따리를 지속적으로 풀어놓는다는게 여간 부담이 되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인터넷에는 야구와 관련된 각종 정보가 차고 넘칩니다. 온갖 인터넷 언론을 통해 매일 올라오는 기사와 각종 야구 사이트에서 이루어지는 담론들은 성경 말씀 중에 '하늘 아래 새로운 것 없다'는 말을 '야구 글 중에 새로운 것 없다'로 바꿔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불러 일으킵니다. 정보가 계속해서 새롭게 '생성'된다기보다는 몇몇 사이트에서 마치 회전초밥처럼 '순환'하게 되는 것이죠. 김형준 기자가 새롭게 레전드에 대한 글을 쓰면 이를 어떤 인터넷 언론에서 받아서 가공하고, 이걸 다시 네티즌들이 게시판에서 이야기거리로 삼고... 이런 가운데서 과연 제가 무슨 이야기를 새롭게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 한동안 시달렸습니다.
이때 너무 큰 부담을 갖지 말라는 손윤님의 격려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가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편하게 생각하라고 손윤님은 말씀하셨죠. 저는 누가 말하면 그대로 믿는 성격이라, 정말 편하게 해도 되는구나 하고 그대로 믿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저는 과감하게도, 전혀 아무런 부담을 갖지 않고 마음가는 대로 필가는 대로 팀블로그 활동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 일단 팀블로그의 방향은, 가급적 타 사이트나 블로그에서 많이 다루는 야구계 레전드 소개, 경기 리뷰, 야구계 소식, 매덕스가 낳냐 글래빈이 낳냐 식의 비교 논쟁 같은 것을 철저히 배제하는 쪽으로 정했습니다. 그럼 뭐가 남을까요? 저는 그 자리에 제가 경험한 동네야구 이야기, 각종 소설과 영화와 음악 속에 등장하는 야구에 대한 잡설, 제가 예전부터 구상해온 야구 소설, 야구에 대한 음악과 영화와 소설과 만화에 대한 리뷰 같은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 내용을 채워넣으려고 합니다.
그래서 제 팀블로그는 그야말로 분리수거 안 하고 버린 대형 슈레기 봉투 같은, 하지만 잘 뒤져보면 그중에 한두개는 쓸만한 게 발견되는 그런 블로그가 될 것입니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예상일 뿐, '야구몰라요'라는 격언처럼 우리의 인생도 아무도 모르는 방향으로 흘러가게 마련이니 나중에 이 블로그가 어떤 형태를 갖추게 될지는 지금으로서는 단언하기가 힘들군요. 모쪼록 시작과 동시에 끝나버리지 않고, 5회쯤 가다가 강우콜드로 중단되지 않고, 연장 18회까지 가더라도 끝까지 지켜봐주는 팬을 보유할 수 있는 그런 블로그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때까지 많은 격려와 질정을 부탁드립니다.
2008년 2월 13일의 수요일 밤에 라 만차에서 기호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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