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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래저래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피곤한 일들의 연속이라서 제대로 포스팅 - 언제는 제대로 포스팅한 적이 있나?라고 물어면 할 말이 없지만(웃음) - 을 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라서, 심심풀이 땅콩으로 개인적으로 좋아라하는 레전드의 순위를 매겨봤다. 당연히 이 등수에 그 선수의 우수함, 혹은 뛰어남이 포함된 것도 아니고, 어떤 객관적인 수치를 바탕으로 매겨진 것도 아니다. 그냥 좋아하는 MLB 레전드 10이다. 메이저리그를 전경기 볼 수 있게 된 것도 얼마되지 않기에, 게다가 태어나기 전에 활약한 경우도 대부분이기에, 이들 10명이 플레이를 펼치는 것은 녹화된 비디오나 MLB.com 등에서 월드시리즈나 특정의 몇 몇 경기를 본 것이 전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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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eer G GS W L CG SHO IP ERA lgERA SO BB H/9 K/9 BB/9 WHIP
1967-1986 656 647 311 205 231 61 4782.7 2.86 3.64 3640 1390 7.47 6.85 2.62 1.121


1970년대에 스티브 칼튼과 함께 마운드에서 좌우 라이벌을 형성했던 톰 시버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말은 '미라클 메츠'일 것이다. 1962년에 구단 확장으로 탄생한 메츠는 한 시즌 세자리수 패배는 기본으로 하던 만년 꼴찌팀의 전형이었다. 1968년에 NL의 10팀 중에서 동갑내기인 애스트로스를 밀어내고 탈꼴찌에 성공한 메츠는 양대 지구로 개편된 1969년에 믿을 수 없게도 무려 100승을 거두면서 동부지구 수위를 차지하였다. 게다가, 포스트시즌에서도 브레이브스와 오리올스를 차례로 연파하고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정상까지 차지하였다.

리그 신인왕과 3번의 리그 사이영상 등을 수상한 톰 시버를 처음 봤을 때에는 상당히 기묘한 느낌이 들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드물게(?) 땅바닥에 떨어진 동전이라도 줍는 듯한 중심을 낮게 둔 안정적인 투구폼이 역설적으로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투수 가운데에서는 역대 최고의 득표율인 98.8%로 1992년에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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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eer G AB R H 2B 3B HR RBI SO BB SB CS BA OBP SLG OPS
1954-1976 3298 12364 2174 3771 624 98 755 2297 1383 1402 240 73 .305 .374 .555 .929

영국의 등산가인 조지 리 맬러리는 "왜 산을 오르냐?"는 질문에 "산이 거기에 있기 때문"이라는 우문현답을 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이 말에 딱 어울리는 인물이 행크 아론이라고 생각한다. 베이브 루스를 뛰어 넘어서 통산 755홈런을 기록한 그이지만, 메이저리그에서 23시즌을 보내면서 홈런왕을 차지한 적은 단 4번에 불과했고, 한 시즌에 50홈런 이상을 기록한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하지만, 하이 레벨의 꾸준함을 자랑하면서, 지금은 통산 홈런이 배리 본즈에게 깨졌지만, 통산 타점에서는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어릴 때에 한국을 찾은 그를 직접 본 적이 있다(당연히 그는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그 때에는 그의 등번호인 '44'는 아무나 달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슬러거의 상징이었다.  어쨌든 개인적으로 '기록은 깨지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또한 '그 기록이 깨졌을 때에 비로소 그 기록이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행크 아론은 베이브 루스의 위대함을, 배리 본즈는 행크 아론의 위대함을 증명하고 있는 것은 아닐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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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eer G AB R H 2B 3B HR RBI SO BB SB CS BA OBP SLG OPS
1951-1973 2992 10881 2062 3283 523 140 660 1903 1526 1464 338 103 .302 .384 .557 .941


'The Catch'로 유명한 윌리 메이스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완벽한 타자 - 공수주를 겸비한 선수라고 말해지고 있다. 역사에서 'if'라는 것은 부질없는 가정이지만, 그가 데뷔 초반에 약 2년간의 공백이 없었다면, 행크 아론보다 먼저 베이브 루스의 통산 홈런 기록을 깰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그의 후계자인 배리 본즈라는 존재로 인해 퇴색한 느낌도 없지는 않지만, 600홈런-300도루를 달성한 최초의 선수였고, 12번이나 골드글러브를 차지했을 정도로 수비에서도 발군이었다.

신인왕과 각각 2번의 리그 MVP와 올스타전 MVP 등을 차지하였고, 20번이나 올스타전에 출전했을 만큼 팬들로부터 두터운 사랑을 받았다. 게다가, 로베르토 클레멘테상이 제정된 첫해인 1971년에 이 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그라운드에서 받은 사랑을 사회로 환원할 줄 아는 선수 중의 한명이었다. 개인적으로 그의 가장 큰 장점은 공수주를 겸비한 완벽성이 아니라 'Say Hey'라는 닉네임에서 알 수 있듯이 '친숙함'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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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eer G AB R H 2B 3B HR RBI SO BB SB CS BA OBP SLG OPS
1939-1960 2292 7706 1798 2654 525 71 521 1839 709 2021 24 17 .344 .482 .634 1.116


'타격의 신'이나 '마지막 4할타자'로 불리는 테드 윌리엄스의 가장 큰 장점은 역대 7위인 통산 타율만이 아니라 한시즌에 세자리 수 베이스온 볼스는 기본 사양인 높은 출루율에 있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이런 기록들을 전성기에 2번에 걸친 약 5년의 공백 속에 이루어냈다는 점까지 생각하면, 역사상 최고의 타자라고 불린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하나도 없다.

메이저리그 마지막 4할을 기록한 1941년에 시즌 최종전으로 더블헤더만을 남겨두고 있던 상황에서 그의 타율은 가까스로 4할을 유지하고 있었고, 당시 레드삭스의 감독인 조 크로닌은 그의 4할 타율을 지켜주기 위해서 그를 배팅오더에서 뺄려고 하였다. 하지만, 그는 "그런 식으로 만들어진 기록은 의미가 없다"고 말하면서, 경기에 출전을 강행하였다. 정정당당함을 선택한 그는 8타수 6안타를 기록하면서, 그 누구도 흠집을 잡을 수 없는 '4할 타율'을 달성하였다. 그런 의미에서 테드 윌리엄스는 '타격의 신'이 아닌 '배터박스의 구도자'가 더 적합한 표현은 아닐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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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eer G AB R H 2B 3B HR RBI SO BB SB CS BA OBP SLG OPS
1955-1972 2433 9454 1416 3000 440 166 240 1305 1230 621 83 46 .317 .359 .475 .834


5툴 플레이어의 상징적인 존재로서 항상 비교의 대상으로 등장하는 로베르토 클레멘테는 그보다 더 뛰어난 성적을 거둔 경우는 메이저리그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그가 지닌 가치는 그의 기록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라운드 안팎에서 보여준 끝없는 인류애에 있다고 생각한다. 대지진에 신음하는 니카라과를 돕기 위해서 나섰다가, 비행기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그는 자본주의의 꽃이라고 불리는 프로야구에서 당연히 부족할 수밖에 없는 인간미와 사랑을 불어넣은 존재였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좋게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데도, 그 때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은 (자신의) 인생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것이다"는 그의 말은 시간이 아무리 많이 흘러도 퇴색할 수 없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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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손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