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최상의 야구는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다음이 보는 야구 - 이것도 TV 등이 아닌 필드에서 - 이고, 그리고 읽는 야구가 있다. 하지만, 읽는 야구라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경시될 필요는 없다. 읽는 야구를 통해서 단순히 야구라는 스포츠를 넘어서 야구가 그 시대와 사회 등과 어떤 호흡을 보였는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로 9권의 책을 선정해봤다. 아쉽게도 9권 중에서 한 권만이 한국어로 번역 출판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초라함이야말로 한국 야구의 저변을 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은 아닐지 싶다.
Green Cathedrals: The Ultimate Celebrations of All 273 Major League and Negro League Ballparks Past and Present
메이저리그와 니그로리그에서 사용된 237구장(출판 당시인 1992년까지)과 관련된 각종 데이터를 상세하게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2007년까지 388경기 연속 매진 행진을 펼치고 있는 레드삭스의 홈구장인 펜웨이 파크이지만, 1965년 9월 29일에 열린 엔젤스와의 경기에서는 구장 역대 최소인 409명만이 입장했다는 사실도 알 수 있다. 게다가, 블루제이스의 홈구장인 스카이돔을 개인적으로 최악의 구장으로 꼽으면서 한장의 사진도 실지 않고 있고, 또한 아이오와주 다이어스빌에 있는 영화 '꿈의 구장'의 배경인 곳을 1988년부터 '시카고 블랙 삭스'의 홈구장으로서 다른 메이저리그 구장과 동등하게 소개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의 영원한 라이벌인 양키스와 레드삭스가 치열한 리그 우승 경쟁을 펼쳤던 1949년을 다양한 측면 - 양 팀의 감독과 선수는 물론이고, 구단 관계자나 가족, 그 당시의 미국의 흐름 등을 통해서 야구와 그 주변 - 또한, 주변이라는 부속물적인 의미를 넘어서 그 시대의 거대한 흐름을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1949년에는 야구가 라디오를 넘어서 TV와 손을 잡는 "야구와 미디어"라는 측면에서 하나의 터닝 포인트였고, 그런 새로운 흐름에 대한 적극적인 도입과 반대 등도 잘 기술되어 있다.
1845년 이후로 생긴 구장을 주관적인 10가지 시대로 구분해서, 사진을 통해서 구장이 어떻게 진화해왔는지를, 또한 그 시대의 야구를 회고하는 야구장과 관련된 역사서이다. 왜 최근에, 그 시작점이 되는 계기가 오리올스의 캠던 야즈 이후로, 과거와 현재의 절충식 구장 - 이른바 '볼파크 르네상스'가 일어나고 있는 이유도 알 수 있다. 당연히 그 배경에는 1965년부터 1976년까지 "돔과 콘크리트 도너츠"로 상징되는 몰개성적인 볼파크에 대한 반발이 있었다.
제목 그대로 마이너리그와 지역 경제에 대한 책이다. 1980년대 이후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슬로건 아래에 마이너리그의 구단을 유치하려는 중소도시 간의 치열한 경쟁이 있었다. 이 책에서는 유치에 성공하지 못한 도시까지 포함한 15개의 도시를 통해서 지역 사회에 정말 도움이 되는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마이너리그 구단이 프랜차이즈에 직접적인 기여를 하는 경우는 극히 한정되어있다고 결론을 내리고 있다.
그라운드의 야구가 아닌 비즈니스의 야구에 관한 책이다. 비즈니스, 혹은 경제학이라는 단어는 매우 읽기 어려운, 혹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선입견이 있지만, 이 책만큼은 매우 알기 쉽게 설명되어 있다. 분명히 이 책도 여러가지 한계가 있고, 또한 잘못된 부분도 있지만, 스포츠 비즈니스를 넘어서 엔터테인먼트로 변화하고 있는 메이저리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번쯤은 읽어 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야구와 통계학이 만났다. 홈런, 타점, 도루, 안타 등 수많은 야구의 데이터 중에서 무엇을 어떻게 사용해야만 하는 것일까? 통계를 교묘하게 과장한 수치들이 범람하는 지금의 현실을 생각하면, 이 책의 가치는 충분히 증명된다고 생각한다.
마이너리그의 성전이라고 불리는 대표적인 역사서이다. 메이저리그의 하부를 담당하는 지금의 마이너리그만이 아닌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못 먹는 것이 없던 메이저리그에 대항하던 시절의 마이너리그도 만날 수 있다. 또한, 메이저리그의 사관학교로서 살아남은 현실의 생존 속에 깃든 마이너리그의 본질적인 의미 - 대도시가 아닌 소도시에 야구라는 오락을 제공한다는 역할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메이저리그에 대항한 마이너리그뿐만이 아니라 니그로리그나 멕시칸리그 등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타이틀 그대로 야구와 물리학의 만남이다. 야구를 좋아하는 물리학자가 투수가 던진 볼, 타자의 눈에 보이는 볼, 타자가 친 볼, 야수의 눈에 보인 타구 등 다양한 측면에서 분석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매우 어려운 내용이 아닌 단순한 "왜 커브는 휘는 것일까?", "왜 배트에 맞은 볼은 날아가는 것일까?" 등과 같은 소박한 의문에서 출발하고 있다.
인터넷 언론 등으로 인해 발에 밟힐 정도로 쉽게 접할 수 있는 단어가 '기자'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기자'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쉽지가 않다. 그런 가운데에서 이 책을 한국어로 번역한 故 이종남은 '대기자'라고 불리기에 충분한 몇 안되는 '기자' 중의 한 명이었다. 야구 서적을 만나기 어려운 척박한 환경 속에서 그는 여러 권을 남겼는데, 그 중에서도 백미는 이 번역서이다. 또한, 그 제목도 이 팀 블로그인 'yagoora'의 원점이라고 할 수 있는 "야구란 무엇인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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