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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한미일에서는 시범경기가 펼쳐지고 있는 등 프로야구가 겨울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펴고 있다. 메이저리그의 경우에는 4월 25일 일본에서 열리는 전년도 챔피언인 보스톤 레드삭스와 리빌딩에 들어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해서 3월말부터 본격적인 정규 시즌에 들어갈 예정이다. 일본 프로야구의 경우에는 이미 퍼시픽리그가 3월 20일에 개막하였고, 센트럴리그는 3월 28일에 그 시작을 알릴 예정이다. 한국 프로야구는 3월 29일에 전국 4개 구장에서 개막전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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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도 다음주부터는 지구별로 리뷰를 올리기 위해서 준비하고 있듯이, 신문이나 방송, 블로그 등에서도 한미일 3국의 프로리그와 관련된 시즌 예상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질 것이다. 그런데, 이른바 전문가들 - 그 대부분이 방송 등의 해설가들이 내놓는 각종 예상도 실제로 맞는 경우보다 틀린 경우가 더 많다. 그래서 최근에는  Ο강 Χ중 Δ약이라는 식으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두리뭉실한 형태를 취하고 있다.

실제로 작년에 한국 프로야구의 시즌 리뷰에서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3강(라이온즈, 이글스, 와이번스) 5중(타이거스, 자이언츠, 베어스, 트윈스, 유니톰스)으로 평가했고, 시즌이 끝났을 때의 성적도 베어스가 예상 이상으로 선전을 거듭하면서 2위에 오른 것을 제외하고서는 제대로 찍었다(?)고 말할 수 있다. 사실 개인적으로도 누군가 시즌 예상을 해달라고 하면, "예상은 틀리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고 전제를 두고서 지구 수위를 다툴 수 있는 상당수의 팀을 거론하는 예상 아닌 예상을 하고 있다.

왜 이렇게 두리뭉실하게 예상할 수밖에 없는 것일까? 혹은, 특정 팀을 콕 찍어서 우승할 것이다고 큰소리를 칠 수 없는 것일까? 당연히 이렇게 이현령 비현령적인 예상밖에 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

야구는 의외성이 강한 스포츠

팀의 전력을 구성하는 주된 요소는 선수와 벤치(코칭스탭)의 능력이다. 하지만, 메이저리그는 162경기를 치루는 장기전이고, 5할 중후반의 승률로 지구 수위를 차지하는 등 구단간의 격차가 그렇게 크지 않다. 그렇기에 핵심 선수가 부상으로 이탈하거나 기대하지 않았던 뜻밖의 선수가 하거나 하는 등 예상 외의 일이 일어나기 쉽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2007년에 메츠는 에이스인 페드로 마르티네스와 셋업맨인 듀아너 산체스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에서 시즌을 시작하였고, 시즌 중에도 모이세스 알루, 숀 그린, 호세 발렌틴, 앤디 차베스, 데미언 이즐리 등 주전 멤버들이 줄부상을 당한 것이 결과적으로 역사적인 대역전극의 빌미가 되었다. 반면에, '정말 억세게 운 좋은 사나이'였던 파우스토 카모나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대활약을 펼친 인디언스는 레드삭스와 함께 리그 최다승인 96승을 거두었다. 파우스토 카모나가 C. C. 사바시아와 강력한 원투펀치를 형성하지 않았다면, 타이거스보다 더 많은 8승을 거두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장기레이스에 농구나 축구, 아이스하키, 아메리칸 풋볼 등과 같이 압도적인 강자가 나올 수 없는 야구이기에, 주전 멤버가 부상 등으로 이탈하거나 기대하지 않은 신예의 활약에 따라서 근소한 승차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예상을 할 때에는 그 팀의 주력선수들의 과거 - 부상 경력이나 성적 등에 대해서 면밀히 조사를 하지만, 야구에서 부상이라는 것이 흔히들 말하는 유리몸인 경우에는 충분히 감안할 수 있지만, 경기 중에 일어나는 부상 - 예를 들면, 히트 바이 피치드 볼이나 펜스, 주루 플레이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에는 미아리의 벼락 맞은 대추나무집이 아닌 이상 예측할 수 없는 부분이고, 이 예측불가능한 부분이 승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투타의 밸런스라는 측면도 있다 다들 잘 알고 있지만, 한 경기에서 10 : 0으로 이긴다고 해서, 9점이 저축되지 않는다. 점수 차이 등에 따른 가산점이 없기에, 10 : 0으로 이기나 1 : 0으로 이기나 1승이고 1패이다. 게다가, 운이 나쁠 경우에는 10득점을 하고서도 마운드가 무너져서 질 수도 있고, 반대로 투수진이 1실점으로 막아도 타선이 꽁꽁 묶여 버리면 패배를 기록할 수밖에 없다. 승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가 투타의 사이클이다.

작년에 NL 중부지구를 제패한 컵스는 총득점과 총실점이 양호했지만(시즌 총득점이 752, 총실점이 690으로 피타고라스 승률이 실제 승률보다 높은 .543이었다), 투타의 사이클이 맞지 않으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리고, 고정관념, 혹은 선입견도 작용한다. 어떤 지구에서 최근 몇 년동안 2팀이 1, 2위를 돌려가졌고, 또 다른 한 팀이 계속해서 3위를 기록했다면, 2강 1중 2약, 혹은 3위였던 팀이 겨울에 알찬 보강을 했다면 3강 2약(중) 등으로 과거의 성적이 고정된 틀로서 인식되는 경향도 적지 않다.

도박은 패가망신의 지름길

최근 몇 년간 AL 동부지구는 양키스와 레드삭스, 블루제이스가 지구 1, 2, 3위를 독차지하였다. 레이스와 오리올스는 1989년 이후로 단 한번도 5할 승률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전형적인 2강 1중 2약, 혹은 3강 2약의 체제이다. 당연히 올시즌에도 이 구도가 변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하지만, 레이스의 경우에는 유망주의 성장과 함께 서서히 투타의 밸런스가 잡히고 있다. 사실 개인적으로도 당장에 레이스가 5할 승률을 거둘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작년의 다이아몬드백스의 경우처럼 전력 이상의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레이스를 강자로 뽑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 혹은 조심스럽게 이변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정도로 표현하는 이유는 무엇 대문일까? 그 이유는 리스크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무난한 예상을 했는데, 실제로는 뜻밖에도 전혀 예상밖의 팀이 우승을 차지했을 경우에는 "돌풍" 등으로 변명할 수 있는 쥐구멍이 존재한다. 반대로, 극단적인 예상을 했는데, 그 결과가 완전히 빗나갔을 때에는 "무슨 전문가는 개뿔"이나 "너가 전문가면 초딩은 개념 파수꾼" 등의 조롱을 피할 수 없다. 게다가, 요즘같은 인터넷 시대에서는 두고두고 비난의 성지가 된다. 결국,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묻어가는' 예상이야말로 최선책인 셈이다.

또한, 일반인보다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전문가들은 스프링캠프나 전지훈련을 돌아다니면서, 각 팀의 전력을 관찰해두지만, 그 시간이 그렇게 길지 않다. 또한, 경우에 따라서는 모든 팀을 직접 보지 못하고 정보원이나 구단 관계자, 다른 전문가들로부터 구두로 듣기도 한다. 즉, 사전에 얻는 정보의 양이 그렇게 많지 않기에, 과거의 성적에 스토브리그에서의 전력이 플러스 마이너스된 점을 감안해서 예상을 하고 있다. '한번 우승 후보는 영원한 우승 후보', 혹은 '만년 꼴지는 영원한 꼴지'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 중요한 사실은 개인적으로 누누히 강조하는 말이지만, 이 세계에 객관이나 절대적인 중립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전문가나 일반인이나 그 누구던 개인적으로 선호하거나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팀(혹은, 선수)이 있을 것이고, 이 호불호가 무의식 중에 작용할 수밖에 없다. '팔이 안으로 굽는다'는 말처럼 자신과 관계된 팀에게 상대적으로 후한 평가를 내리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만약에 당신이 트윈스의 팬이라면, 요한 산타나와 토리 헌터 등이 빠져나간 관계로 팀 전력이 약화되었다는 일반적인 평가와는 달리 프란시스코 릴리아노와 델몬 영, 리반 에르난데스, 카를로스 고메즈 등으로 오히려 전력이 상승한 것으로 파악할 수도 있다. 게다가, 작년과 같이 중요한 시기에 팀 분위기를 저해하는 이해하기 어려운 트레이드 등이 일어나지 않을 경우에는 5할 이상의 승률을 거둘 수 있는 팀 - 즉, 플옵을 다투는 팀으로 생각하는 것은 어쩌면 지극히 당연한 팬의 바램이다.

어차피 예상은 어디까지나 예상일 뿐이다. 2007년에 로키스가 11연승을 포함해서 시즌 종반에 그렇게 미친듯이 달릴 줄 누가 생각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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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손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