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 믿는 것은 게선생님의 명강의
연례행사처럼 오프시즌만 되면, "빅뱃" "빅뱃" "빅뱃"이라고 노래를 부르는 엔젤스이지만, 언제나처럼 이번에도 "빅뱃"의 영입은 없었다. 이제 엔젤스의 상징은 '랠리몽키'가 아닌 '양치기 소년'이나 '빈깡통'으로 바꾸는 것은 어떨지 싶다. 여전히 포지션별 교통정리가 이루어지지 않음으로서 포지션별 뎁스가 깊다는 장점도 있지만, 정체되어서 비효율의 극치라는 단점도 있다. 게다가, 토리 헌터 등의 영입으로 외야는 극악의 병목현상을 일으키고 있다.
메이저리그 로스터는 25인이고, 게다가 필드에 나서는 야수는 지명타자까지 합쳐서 9명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설마 까먹고 있는 것은 아닌지라는 의심도 든다. 그것도 아니면, 자신의 팀을 야구팀이 아닌 공수 각각 11명씩을 출전시킬 수 있는 아메리칸 풋볼팀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혹은, AL 서부지구만 4팀인 것에 착안해서, 엔젤스ⅰ, ⅱ라도 운영하고 싶은 것일까?
발빠른 꼬꼬마들을 데리고, 매일 명강의를 펼치는 게선생은 콩나무 교실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선생님을 원했지만, 새로 부임한 교장은 사냥꾼 조교를 데리고 왔다. 여전히 게선생의 학생수는 변함이 없다. 유급당한 케이시 코치먼이나 브랜든 우드 등이 이번에는 졸업하기를 바라겠지만, 현실성은 그렇게 높아 보이지 않는다. 이러다가 덜컥 게선생이 과로로 입원이라도 한다면, 누가 꼬꼬마들을 지도할 수 있을지 정말 의문이다. 작년에 훌륭한 출석율(팀 타율과 팀 출루율이 각각 리그 4위와 3위)을 기록한 학생들이기에, 사냥꾼 조교가 임시로 인솔할 수도 있지만, 겐또 능력(팀 장타율 리그 9위)이 더욱 더 악화될 것은 불을 보듯이 뻔하다.
게다가, 다른 학교의 일진들로부터 꼬꼬마들을 보호해주던 서열 1, 2위인 존 랙키와 켈빔 에스코바르가 과도한 다이다이로 병원에 입원하였다. 전학생으로 이전의 학교에서 서열 3위이던 존 갈랜드와 전설적인 학교짱과 이름만 같은 어빈 산타나, 역시 몸상태가 의문시되고 있는 제러드 위버 등이 얼마나 땜방을 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이다. 사실 이 학교가 서부학군에서 싸움 잘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위치에 있었던 것은 뒷처리를 도맡아한 K-로드와 스캇 쉴즈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는데, 연간 70회 이상의 싸움박질에 동원된 스캇 쉴즈가 서서히 한계를 보이고 있다. 저스틴 스파이어와 크리스 부트체크 등을 효율적으로 기용할 필요가 있지만, 원투의 공백으로 인해 이번 학기에는 초반부터 과도한 싸움질에 동원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전체적으로 엔젤스는 초등학교나 중학교 시절에 전교 1, 2등을 다툰 우수한 학생들이 많지만, 고교 과정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투타의 밸런스가 썩 좋은 편이 아니기에, 고전을 면치 못할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 "구슬이 서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이번에도 엔젤스에게는 그대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산수에서는 1+1=2이지만, 야구에서는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서부지구에서 3년 연속으로 꼴지를 차지하면서, 이치로 외에는 무엇 하나 내세울 것이 없던 매리너스가 작년에는 기대밖으로 2위를 차지하였다. 게다가, 스토브리그에서는 선발 투수진을 보강하였다. '신동'인 펠릭스 에르난데스와 볼티모어에서 한가락한 에릭 베다드의 원투펀치는 포텐셜면에서는 리그 최강이다. 또한, 3선발 이하를 맡을 미겔 바티스타, 제로드 워시번, 카를로스 실바도 이닝을 먹어치우는 식성이 뛰어나다. 게다가, 이 팀에는 리그 최고의 클로저인 J. J. 푸츠가 뒷문을 지키고 있다.
메리너스의 타선은 작년에 리그 2위인 팀 타율 0.287를 기록하였고, 이 타선이 호세 기옌이 브래드 윌커슨으로 대체된 것 빼고는 그대로 유지되었다. 어느 팀이나 그렇지만, 건강에 대한 우려는 있지만, 지구 수위를 다투기에 충분한 선발진에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 거기에 속사포같은 화력이라는 겉모습만 본다면, 매리너스의 2008년은 장미빛이 될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 보면, 절대로 그렇지가 않다. 타선의 경우, 팀 타율은 리그 2위를 기록했지만, 팀 출루율과 팀 장타율은 각각 리그 7위에 머물렀다. 그리고, 팀 사사구와 팀 삼진은 각각 14위와 13위였다.
즉, 매리너스가 2007년에 득점을 올리는 방식은 연속 안타에만 절대적으로 의존하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사사구나 장타에 의한 득점 루트가 추가되지 않는 한 이 팀이 작년 이상의 득점을 올릴 가능성은 없다. 게다가, 작년의 경우에는 운좋게도 타선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갔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답이 없다. 심하게 말해서, 비슷비슷한 스타일의 선수로 거의 배팅오더를 도배하기에, 연속 안타가 나오지 않으면 득점력 제로의 답답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팀 내 유일한 슬러거인 리치 섹슨의 부활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두 말 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매리너스의 불펜진은 작년에 방어율 3.95로 리그 7위를 기록하였다. 하지만, 이 팀에는 작년에도 그렇고 J. J. 푸츠에 앞서 나올 수 있는 셋업맨이라는 존재가 없다. 작년의 경우에는 오리올스로 트레이드된 조지 쉐릴이 맡았다고도 볼 수 있지만, 그가 작년에 등판한 경기수는 73경기이고, 이닝은 45와 ⅔이닝이었다. 즉, 경기당 1이닝에도 채 되지 않았다. 셋업맨이라기 보다는 숏 릴리프에 불과했다. 브랜든 모로나 마크 로에게 기대를 걸고 있지만, 제구력 자체에 문제가 있기에 안정성과는 거리가 멀다. 결국, 매리너스는 타선과 마운드 - 불펜진에 문제점을 안고 있다. 에릭 베다드와 카를로스 실바라는 작년에 비하면 천양지차인 선발 투수를 보강했지만, 작년 이상의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는 상당히 회의적이다. 어떤 면에서는 작년의 호성적으로 인해 리빌딩에 들어갈 타이밍을 놓친 부분으로 인해 장기적으로는 부정적인 상황을 연출할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
빌리 빈과 콩나무
작년에 76승 86패를 거두면서, 8년 연속 위닝 시즌에 종지부를 찍자마자, 빌리 빈은 과감하게 리빌딩에 들어갔다. 투타의 핵심인 댄 하렌과 닉 스위셔 등을 트레이드시키면서, 팜을 보충하면서 몇 년 후를 준비하고 있다. 원투펀치로 나설 조 블랜튼과 리치 하든 역시 여전히 시즌 중에 트레이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등 변수가 많은 상황에서 이 팀의 전력을 예상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선발 로테이션은 원투 펀치에 채드 고딘, 저스틴 듀크셔, 레니 디나르도, 댈러스 브래든 등이 하위 선발을 맡겠지만, 뎁스 자체가 깊지 않고, 부상이나 불펜에서의 선발 전환 등 의문시되는 부분이 많다.
휴스턴 스트리트를 중심으로 한 불펜진은 앨런 앰브리, 키스 폴크, 키코 칼레로, 산티아고 카실라, 다나 이브랜드, 앤드류 브라운 등 물량 공세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키스 폴크의 상태에 따라서 불펜진의 높이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강력한 느낌은 들지 않는다. 타선에서는 커트 스즈키, 대릭 바튼, 라이언 스위니 등 새로운 얼굴들이 가세하는 등 에릭 차베스와 바비 크로스비 등의 부활에 절대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다. 개인적으로는 대릭 바튼과 잭 커스트에 주목할 필요가 있고, 에이스의 팬들로서는 신예들이 얼마나 빨리 메이저리그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인지에 촛점을 맞추어서 여유롭게 한 시즌을 관전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텍사스 보안관 연쇄 파란 사건
2007년에 로키스가 파란을 일으켰다면, 올시즌에는 레인저스가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투타에서 정비할 부분이 많지만, 전체적인 틀이 짜여지는 느낌이다. 기존의 마이클 영과 행크 블레이락, 이안 킨슬러에 조쉬 해밀튼과 밀튼 브래들리의 가세한 타선은 타자에게 유리한 홈구장을 배경으로 쉽게 볼 수 있는 타선은 아니다. 당연히 부상이라는 변수로부터 자유롭다는 전제조건이 붙지만 ... 여전히 확실한 주전이 결정되지 않은 포지션이 많기에, 안정성이라는 측면에서는 부정적이지만, 치열한 경쟁을 통한 레벨 업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올시즌의 레인저스가 예전과 다른 부분은 불펜진이라고 생각한다. 작년에 레인저스는 홀드수에서 리그 1위를 기록하였고, 릴리프 방어율은 리그 3위였다. 시즌 종반에 클로저로 기용된 C. J. 윌슨은 13번의 세이브 기회에서 단 한번의 실패만을 기록하였고, 19홀드를 기록한 호아킨 벤와가 건재하다. 사이드암 스로인 웨스 리틀톤, 프랭크 프랜시스코 등에 새롭게 가세한 후쿠모리 카즈오와 에디 구아다도 등이 제몫을 한다면, 불펜진만큼은 남부럽지 않은 상황이다.
역시 문제는 선발진이다. 숫적으로 케빈 밀우드-빈센트 파디야-제이슨 제닝스에 케이슨 가바드, 브랜든 맥카시, 루이스 멘도자, 로빈슨 테하다, 캐머론 로 등 풍부하지만, 질적으로는 그렇지가 않다. 관건은 1, 2, 3선발이 얼마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여부이다. 믿을 수 있는 불펜진을 보유하고 있기에, 선발진이 초반에 무너지지만 않는다면, 레인저스가 의외로 파란을 일으킬 가능성은 매우 높다. 덧붙여서, 레인저스가 1, 2, 3선발이 규정이닝을 채운 경우는 1998년 이후로 단 한번도 없었다. 1998년이후 10년만에 3선발이 정규 이닝을 채우는 위업을 달성한다면, 가을에도 야구를 하는 레인저스를 본다고 해도 놀랄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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