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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쓴 왜 유격수는 shortstop일까?라 는 글에서, 유격수(shortstop)는 외야와 내야의 중간을 지키던 숏필더(short filder)가 9인제 야구의 확립과 함께 일반화되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숏필더나 숏스탑이나 그 어원에서 볼 수 있듯이, 외야와 내야를 중계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2008년 3월 29일에 열린 다저스와 레드삭스의 연습경기를 계기로 유격수의 범위는 더욱 더 확장되어서 외야까지 지키는 야수가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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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의 복귀로 다시 한번 한국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다저스가 브룩클린에서 LA로 프랜차이즈를 이전한 것은 1958년이었다. 이전 첫해부터 다저스타디움이 완성될 때까지 4년간 다저스가 홈구장으로 사용한 것은 LA 올림픽의 주 경기장으로 유명한 메모리얼 콜로세움이었다. 당연히 야구 전용 구장이 아닌 관계로, 좌우비대칭 - 좌측이 매우 짧고, 반면에 센터부터 우측까지는 광활한 들판일 수밖에 없었다. 이 메모리얼 콜로세움은 관중과 관련된 메이저리그의 각종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1958년 5월 7일 전년도에 불의의 교통 사고로 반신불수가 된 다저스의 로이 캄파넬라의 은퇴 기념으로 열린 다저스와 양키스의 시범 경기에는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 기록인 9만 3,103명이 입장하였다. 또한, 1959년에 열린 다저스와 화이트삭스와의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는 9만 2,706명이 입장하면서, 공식전 최다 관중 기록도 가지고 있다. 올해로 LA로 이전한지 50년을 기념한 이 경기에서는 11만 5,300명이 메모리얼 콜로세움을 찾았다. 당연히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 기록을 갱신한 동시에, 기네스북에 최다 관중 야구 경기로 등재된 1956년 멜버른 올림픽의 시범 경기에 입장한 11만 4천명의 기록도 갱신하는 위업을 달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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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테반 로아이자에 이어서 박찬호까지 등판해서 한국에서도 매우 주목을 받았다. 그런데, 경기 중에 양 팀의 수비 포메이션은 바로 위의 이미지와 같았다. 좌측이 매우 짧기에 유격수가 좌익수까지 겸하였고, 반대로 중견수 자리에는 두명의 외야수가 나란히 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진풍경을 연출하였다. 흔히들 투수를 야구에서 가장 고독한 포지션이라고 말하지만, 이 경기만큼은 우익수의 몫이었다.

상대의 도루에 중견수인 앤드류 존스가 2루 베이스에 들어가는 웃을 수밖에 없는 플레이도 나오기도 하였고, 라파엘 퍼칼의 3루선상을 타고 펜스에 맞은 타구를 처리한 것은 농땡이 매니 라미레즈가 아닌 훌리오 루고였다. 게다가, 과거에는 좌측까지의 거리가 76m를 약간 넘었지만, 이번에는 60m에 불과했던 관계로, 좌측으로만 타구를 날리면 기본이 2루타는 될 수 있었다. 3회에 케빈 유킬리스의 평범한 플라이가 홈런으로 둔갑하기도 하였다.

한국의 언론에서는 이 경기에서 에스테반 로아이자가 5실점을 했는 것에 비해서, 박찬호는 2실점했다고 말하고 있지만, 솔직히 이 경기 자체에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정상적인 구장이 아닌 곳에서 펼쳐진 기념 경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또한, 기록상으로도 에스테반 로아이자는 5실점을 했지만, 박찬호와 같은 2자책점이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최근 몇 년간 보기 어려웠던 좋은 모습을 보인 박찬호가 5선발 경쟁에서 탈락한 것에 대해서 불만이 없지는 않겠지만, 교묘한 군중심리를 자극하는 전형적인 박찬호 뜯어먹기일 뿐이다.

지금의 구위를 유지한다면, 다저스가 아닌 다른 팀에서라도 박찬호는 충분히 마운드에 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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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손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