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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키스만 100번째

작년에 컵스는 무려 4명의 선발 투수가 두자리 수 승리를 거두었고, 3명의 타자가 20홈런 이상을 기록하였다. 또한, 카를로스 마몰이나 지오바니 소토와 같은 신인도 두각을 나타냈고,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라이언 테리엇이 주전 유격수로 자리를 잡기도 하였다. 그런데도, 컵스는 가까스로 브루어스가 극심한 부진을 보인 덕분에 지구 수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디백스와의 리그 디비젼 시리즈에서는 스윕을 당하였다. 올시즌으로 컵스는 월드시리즈를 우승한지 정확하게 100년이 된다. 100년만에 월드시리즈 챔피언을 위해서, 컵스는 스토브리그동안에 후쿠도메 코스케와 존 리버 등을 보강하였고, 또한 리드오프를 맡길 수 있는 오리올스의 브라이언 로버츠를 영입하기 위해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카를 로스 잠브라노-테드 릴리-리치 힐까지의 3선발은 고정이지만, 4, 5선발을 놓고서 존 리버, 라이언 뎀스터, 제이슨 마퀴스, 션 마샬 등이 경쟁을 펼친 끝에 현재로서는 라이언 뎀스터와 제이슨 마퀴스가 낙점을 받았다. 존 리버는 일단 롱맨으로 나서면서 기회를 엿보고 있고, 이미 선발진에 좌완투수가 2명이나 있는 관계로 션 마샬은 마이너리그에서 좀 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컵스의 선발진은 질과 양에서 매우 두텁다. 단지, 카를로스 잠브라노와 함께 원투를 이룰 테드 릴리가 안정감은 있지만, 그렇게 강력한 느낌은 들지 않는다. 즉 장기 레이스에서는 컵스의 두터운 선발진은 분명히 장점이 되겠지만, 에이스간에 맞대결을 펼칠 수밖에 없는 포스트시즌에서는 단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사실 개인적으로 컵스가 100년만에 월드시리즈를 제패하기 위해서는 카잠과 강력한 원투를 이룰 투수와 유격수, 파워를 가졌거나 리드오프가 될 수 있는 외야수 이 세자리를 보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투수와 유격수는 손도 대지 않았고(라이언 테리엇의 성장에 기대하고 있는 것 같지만, 의문이다), 외야는 후쿠도메 코스케를 영입하였다. 아마도 컵스는 배리 지토의 부진으로 리그에서 가장 아름다운 커브를 구사하는 리치 힐이 더욱 더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싶다. 결국, 선발진에서 키를 쥐고 있는 것은 리치 힐로, 카잠과 함께 원투펀치를 이룰 에이스급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가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불펜진에서는 부상의 악령으로부터 벗어난 케리 우드와 밥 하우리가 각각 클로저와 셋업맨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불펜진의 에이스는 카를로스 마몰이다. 아니 불펜진의 에이스라면서 왜 클로저나 셋업맨이 아니냐고 볼멘소리를 할 수도 있다. 불펜진의 분업화와 세분화가 정착하면서, 셋업맨과 클로저가 8, 9회 1이닝씩을 처리하는 것은 완전히 상식이 되었다. 하지만, 작년에 AL에서 세이브왕에 오른 졸라 불안스키나 (파)토다 존스의 경우처럼 클로저나 셋업맨이 루상에 주자를 둔 상황에서 등판하는 경우가 거의 없기에, 일정 수준 이상이면 제몫을 하기에 충분하다.

중요한 것은 8, 9회 이전에 루상에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투수이다. 세이브 요건 등에 구애없이 언제던지 감독이 생각하는 승부의 분수령에서 등판시킬 수 있는 불펜진의 에이스가 바로 카를로스 마몰이다. 루 피넬라의 의도가 맞아들어가기 위해서는 케리 우드의 건강이 담보가 되어야 하고, 또한 카를로스 마몰 역시 압도적인 구위를 자랑한 작년의 여세를 이어가야만 한다. 타선에서는 출루 능력이 없는 소리아노 알폰소를 대신할 리드오프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맞다. 어느 정도는 손해를 보더라도 브라이언 로버츠를 반드시 영입할 필요가 있다. 컵스에게 월드시리즈 우승은 단순히 챔피언에 등극하는 것이 아니라, 100년만의 우승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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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 엔딩은 없다

2005년에 정확하게 5할 승률을 기록한 적이 있지만, 브루어스는 작년에 83승 79패를 기록하면서 15년만에 위닝 시즌을 기록하였다. 시즌 종반에 컵스에게 뒷털미를 잡혔지만, 브루어스가 돌풍을 일으킬 수 있었던 원동력은 프린스 필더, 라이언 브라운, J. J. 하디 등 신예들의 파워 넘치는 배팅이었다. 이들을 앞세운 브루어스는 팀 홈런 수와 팀 장타율에서 각각 리그 1위와 2위를 기록하였다. 하지만, 팀 타율과 팀 출루율은 각각 11위에 머물렀고, 마운드가 전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서, 다 잡은 포스트시즌 티켓을 놓칠 수밖에 없었다.

오프시즌 동안에 브루어스는 제이슨 켄달과 마이크 카메룬, 에릭 가니에, 데이빗 리스키 등을 새롭게 영입하였다. 마이크 카메룬의 영입으로 외야에서 헤메고 있던 빌 홀을 다시 3루로 보내고, 블랙홀인 라이언 브라운을 좌익수로 기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주전 마스크를 쓰게 된 제이슨 켄달은 다들 알고 있듯이 물어깨로 유명하고, 공격력 자체도 크게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아마도 그를 영입한 주요한 이유는 수비적인 측면 - 특히, 투수 리드에 방점을 둔 것은 아닌지 싶다. 작년에 주전 멤버 중에서 무려 5명이나 세자리 수 삼진 - 99삼진을 당한 코리 하트가 제외하고서도 - 을 당였지만, 최다 볼넷은 프린스 필더의 90개였다. 이 부분을 개선할 수 있다면, 득점력은 배가될 것이다.

선발 로테이션은 벤 시츠-제프 수판-요바르니 갈라르도-데이브 부쉬-카를로스 빌라누에바를 기본 골격으로 해서 클라우디오 바르가스, 매니 파라, 크리스 카푸아노 등이 뒤를 받칠 것으로 예상된다. DL로서 시즌을 맞이한 요바르니 갈라르도, 크리스 카푸아노 등에 최근 3년간 부상으로 에이스다운 역할을 하지 못한 벤 시츠 등 브루어스의 선발진의 최대 관건은 건강이다. 게다가, 선발진을 엄호해줄 불펜진 역시 올시즌에는 많은 의문점이 있다. 오프시즌에 브루어스는 재기에 성공한 흑동렬과 스캇 라인브링크, 맷 와이즈 등을 잃었고, 카를로스 빌라누에바는 선발로 전환하였다.

이들 대신에 레드삭스에서 또 다른 의미에서 GAME OVER였던 에릭 가니에와 데이빗 리스키, 살로몬 토레스, 기예르모 모타 등을 영입하였다. 데이빗 리스키와 살로몬 토레스는 큰 힘이 되겠지만, 과연 에릭 가니에가 과거의 모습을 재현할 수 있을 것인지는 상당히 부정적이다. 에릭 가니에가 부진할 경우에는 살로몬 토레스가 그 대역을 맡을 수는 있지만, 불펜진의 약화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시즌 중에 라이언 브라운에 막힐 수밖에 없는 맷 라포타 등 유망주를 미끼로 마운드를 보강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푸돌이를 부탁해

오로지 "푸홀스의 푸홀스에 의한 푸홀스를 위한 팀"이 되었지만, 작년에는 지구 3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발휘하였다. 원투펀치인 크리스 카펜더와 마크 멀더를 비롯해서, 맷 클레멘테, 조엘 피네이로, 테일러 존슨, 조쉬 키니, 브랜던 라이언, 후안 엔카네시온 등 6명의 선수가 DL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등 가히 "DL병동"이다. 타선에서는 스캇 롤렌이 떠나고 트로이 글로스가 영입되면서, 파워를 더했지만, 트로이 글로스 역시 부상을 달고 다니는 선수이기에, 카디널스의 2008년은 부상으로 시작해서 부상으로 끝날지도 모르겠다.

타자로 변신에 성공한 릭 앤키엘과 크리스 던컨 등의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카디널스의 가장 큰 문제는 리드오프를 맡을 선수가 없다는 점이다. 팜 내에 촉망받는 콜비 라스머스가 있지만, 빠르면 후반기에나 콜업될 것으로 보이기에, 리드오프 부재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 클로저에서 졸지에 에이스가 된 아담 웨인라이트와 역시 불펜에서 선발로 전환한 브랜든 루퍼가 1, 2선발을 맡고,  카일 로세, 앤서니 레이예스, 토드 웰리마이어, 브래드 톰슨 등이 DL에서 고스톱 멤버들이 복귀할 때까지 땜방을 할 것으로 보인다.

불펜진도 클로저인 제이슨 이스링하우젠을 중심으로 러스 스프링거, 랜디 플로레스, 라이언 프랭클린, 카일 맥클레란, 론 빌론 등 물량공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에 좋은 모습을 보인 러스 스프링거와 라이언 프랭클린 등이 추락할 경우에는 火펜진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체적으로 투타에서 약점들이 많지만, 이 팀의 감독이 토니 라루사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투수를 9번이 아닌 8번으로 기용하기로 한 그의 결정이 얼마나 득점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인지는 카디널스의 성적을 떠나서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원투펀치가 복귀할 때까지 지구 선두 경쟁에서 완전히 탈락하지 않는다면 한번쯤은 대반격의 기회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스왈트 300승 만들기

애스트로스는 리빌딩에 들어갈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여전히 첫 월드시리즈 우승에 올인하고 있다. 오프시즌 동안에 미겔 테하다, 마이클 번, 호세 발베르데, 마츠이 카즈오 등을 영입하였다. 그 결과 남부럽지 않는 타선을 구축하였고, 또한 백업멤버까지 포함해서 사치의 극을 구현하였다. 그 대신에 마운드는 로이 오스왈트와 호세 발베르데 외에는 믿을 넘이 하나도 없다. 투타의 밸런스가 이렇게 극과 극을 보인 경우도 정말 드물 것이다.

마이클 번(혹은, 헌터 펜스)과 마츠이 카즈오의 테이블 세터진에 랜스 버크먼-카를로스 리-미겔 테하다의 중심타선, 헌터 펜스-타이 위깅턴-J. R. 타울스로 이어지는 하위타선까지 짜임새를 갖춘 타선은 애스트로스의 최대 강점이다. 게다가, 브래드 아스머스,  마크 로레타, 제프 블럼, 대런 얼스테드 등 백업멤버까지 충실히 갖추고 있다(내야에 비해서 외야의 뎁스가 얇은 점은 있지만). 하지만, 마운드는 선발과 불펜 어느쪽이나 총체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

로이 오스왈트-완디 로드리게스-브랜든 배키-션 차콘- 크리스 샘슨-잭 카셀-브라이언 묄러 정도로 선발 로테이션이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질과 양에서 부족해도 너무 부족하다. 오프시즌의 트레이드로 원래 별로 볼 것이 없던 팜이었지만, 완전히 황폐화되었기에 자체적인 수혈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마크 로레타의 트레이드를 통해서 보강하는 것이 최선의 수단은 아닐지 싶다. 게다가, 작년에 리그 세이브왕을 차지한 호세 발베르데를 데리고 왔지만, 불펜 역시 미덥지는 않다. 덕 브로코일, 데이브 보르코스키, 오스카 비야레알, 제프 기어리, 웨슬리 라이트 등인데, 좌완투수가 선발투수를 포함해서 단 2명에 불과한 점은 이 팀의 극과 극적인 특성을 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그래도, 어쩐지 이 로또성 마운드가 당첨될 것 같은 불길한(?) 느낌도 없지는 않다.

빵가게 아저씨의 컴백

2006년에 한끗 차이로 5할 승률에 실패한 레즈는 2007년에 내심 위닝시즌도 기대했지만, 그 성적표는 72승 90패로 과거로의 회귀였다. 그 원인은 마운드의 약세였다. 애런 하랑과 브론슨 아로요라는 원투라고 부를 수 있는 선발투수를 가졌지만, 그 외에는 내세울 것이 없었다. 결국, 오프시즌동안에 레즈의 과제는 마운드의 강화였고, 프랜시스코 코데로, 조쉬 포그, 에디슨 볼케즈, 제러미 어펠트 등을 FA와 트레이드로 각각 보강하였다. 흑동렬의 영입으로 클로저라고 부를 수 있는 존재를 가지게 되었지만, 데이빗 웨더스, 재러드 버튼, 제러미 어펠트 등의 불펜진은 여전히 뎁스가 얇다.

선발진은 애런 하랑-브론슨 아로요-조쉬 포그에 자니 쿠에토, 에디슨 볼케즈, 호머 베일리 등이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분명히 작년에 비해서 업그레이드된 것은 확실하지만, 자니 쿠에토, 에디슨 볼케즈, 호머 베일리 등 신예들이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할 경우에는 작년과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타선은 크게 손 볼 부분은 없지만, 투타에서 신예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시점에서 베테랑 중심의 관리형인 빵집 가게 아저씨를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한 것이 적절한 조치였는지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어쨌든 레즈에게 필요한 것은 앞으로의 플랜이 아닐지 싶다. 아담 던과 켄 그리피 Jr. 등과 함께 할 것인지, 그렇지 않다면 지구 수위 경쟁과 관계없이 적절한 타이밍에 트레이드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

기타 등등

파이러츠에게는 필요한 것은 돈 뿐만이 아니었다. 생각할 줄 아는 머리도 필요하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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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손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