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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 만에 ROTOWORLD.com에 갔다가 메인에서 흥미로운 글을 발견했다. "브루어스의 리키 윅스가 17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하면서, NL 타이 기록을 수립"했다는 내용이다.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순간적으로 NL 기록은 이것보다 더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렇지 않는 모양이라고 생각하면서, 내 자신의 두뇌용량을 원망하고 있었다. 그런데, 메이저리그의 기록이 레드 롤프와 케니 로프턴이 달성한 18경기 연속 득점이라는 부분에서 이 글이 뭔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했다.

로또 원문 : Weeks eclipsed Paul Molitor’s Brewers-record streak of 16 straight games in 1987 and tied the NL mark held by Rogers Hornsby in 1921 and Ted Kluszewski in 1954. The major league record is 18 games, held by Red Rolfe (1939) and Kenny Lofton (2000). Weeks actually scored three times today, giving him seven runs in four games.

허접 번역 : (리키) 윅스가 1987년에 폴 몰리터가 세운 브루어스의 구단 기록인 16경기 연속 득점을 깼고, 1921년에 로저스 혼스비와 1954년에 테드 클루스제우스키가 세운 NL 기록과 타이를 이루었다. 메이저리그의 기록은 18경기로, 레드 롤프(1939년)와 케니 로프턴(2000년)에 세웠다. (리키) 윅스는 오늘 3득점했고, (올시즌) 4경기에서 7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위의 글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리키 윅스가 NL 기록과 타이를 이루었다는 점과 메이저리그 최고 기록이 18경기 연속 득점이라는 부분이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에서 뜨악하게 느낀 이유는 2000년에 케니 로프턴이 18경기 연속 득점을 올릴 때 그 기록에 대해서 조사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영화 "메이저리그"에서 웨슬리 스나입스가 연기한 윌리 메이스 헤이스가 스크린을 뚫고 나온듯한 강렬함을 주었던 케니 로프턴은 2000년 8월 15일 어슬레틱스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해서 9월 3일 오리올스와의 경기까지 18경기 연속 득점 기록을 세웠다. 9월 4일 데블레이스와의 경기에서 2회에 2사 후에 그는 안타로 이 경기에서 유일하게 1루를 밟았지만, 오마 비즈켈이 범타로 물러나면서, 연속 득점에 종지부를 찍었다.

케니 로프턴이 세운 18경기 연속 득점은 1939년에 양키스의 레드 롤프와 타이를 이룬 AL 기록이었다. 레드 롤프는 1939년 8월 9일 워싱턴 세네터스(현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부터 8월 25일 세인트루이스 브라운스(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까지 연속 득점에 성공하면서, AL 기록을 세웠다. 반면에, NL과 메이저리그의 연속 경기 득점 기록은 17경기가 아니라, 24경기이다. 1894년 7월 6일(파이러츠)부터 8월 2일(그룸스; 현 다저스)까지 필리스의 빌리 해밀턴이 수립한 기록이다.

결국, 로저스 혼스비나 테드 클루스제우스키에 리키 윅스가 세운 17경기 연속 득점 기록은 양대리그가 출범한 1901년 이후의 NL 기록이고, 또한 케니 로프턴과 레드 롤프의 메이저리그 기록 역시 마찬가지이다.ROTOWORLD.com의 글은 "1901년 (양대리그 출범) 이후"라는 말을 빼먹었은 것으로 인해 사실을 왜곡하거나 독자가 오해하거나 할 여지가 많다는 점이다. 이것은 메이저리그 최다승 기록을 사이영의 511승이 아닌 월터 존슨의 417승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메이저리그에서 기록 등을 이야기할 때에 어떤 전제를 두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사이 영의 최다승 기록처럼 메이저리그 기록이라고 할 경우에는 최초의 프로리그인 내셔널 어소시에이션이 발족한 1871년 이후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또한, 지금과 같이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라는 양대리그가 성립한 1901년을 기준점으로 삼는 경우도 있다. 때로는 1903년을 중요한 갈림길로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는 대부분 메이저리그의 시스템 등을 말할 때로, 1903년에 처음으로 월드시리즈가 열린 것을 터닝 포인트로 삼아서 양대리그가 확실히 정착한 시기로 보기 때문이다.

그리고, 베이브 루스가 홈런을 양산한 1920년을 경계로 구분하는 경우도 있다. 이것은 볼의 반발력에 따른 기준으로, 1919년까지를 데드볼 시대로, 1920년 이후를 라이브볼 시대로 나눈 것이다. 끝으로 1945년을 기준점으로 해서 구분하는 경우도 있다. 이것은 세계대전을 터닝 포인트로 본 것이다. 이 외에도 각 개인에 따라서 다양한 기준점이 등장하지만, 반드시 그 전제로서 어느 시기를 기준으로 삼고 있는지를 밝히고 있다.

덧붙여서, 4월 5일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리키 윅스가 득점에 실패하였다. 5회에 2사 후에 베이스 온 볼스로 출루했지만, 왕자님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연속 득점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가 세운 17경기 연속 득점은 로저스 혼스비와 테드 클루스제우스키와 함께 양대리그가 출범한 1901년 이후로 NL 타이 기록이었다. 미국의 언론이라고 해서 모두다 정확한 것은 아니다. 때로는 어이없는 실수를 범하기도 하고, 이번과 같이 딱 오해하기 십상인 글도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번역글을 기사라고 우기고 있는 몇 몇 분들이 이 떡밥을 물지 않은 것이 약간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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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손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