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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에 열린 엔젤스와 인디언스의 경기는 종반에 손에 땀을 쥐는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였다. 8회에 엔젤스가 토리 헌터의 솔로홈런으로 2 : 1로 역전시키자, 인디언스는 엔젤스의 필승 듀오인 프랜시스코 로드리게스와 스캇 쉴즈를 상대로 빅터 마르티네스와 자니 페랄타의 연속 2루타 등을 포함해서 4안타 3사사구로 3득점하면서 경기를 재역전시켰다. 리그 최고의 셋업맨과 클로저가 무너지는 충격을 받은 엔젤스는 9회말 마지막 반격에서 룰로코스트 클로저인 졸라 불안스키를 상대로 1사 후에 토리 헌터의 워크오프 그랜드슬램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이 만루홈런은 토리 헌터의 개인 통산 10번째 그랜드슬램이었다.


투수의 트레이드마크가 탈삼진이라면, 타자는 홈런이라고 할 수 있다. 그 홈런 중에서도 만루홈런은 경기 흐름을 일거에 뒤바꿔 놓을 수 있는 힘이 있다. 아마도 만루홈런과 관련된 가장 믿기지 않는 기록은 이른바 '한만두'일 것이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한만두'라는 말을 처음 접했을 때에는 MBC ESPN의 해설가인 '한만정'을 떠올렸다. 그리고, 이것이 박찬호와 관련이 있다는 설명을 들었을 때에도, 박찬호(의 가족)가 고향인 공주에서 만두가게를 열었나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알고 봤더니, '한만두'는 '한이닝 만루홈런 두방'의 줄임표현이었다.

'한 이닝 만루홈런 두방'은 1999년 4월 23일 다저스와 카디널스의 경기에서 페드난도 타티스는 3회에 박찬호로부터 만루홈런 2방을 친 것을 말한다. 한 이닝에 타자가 일순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지만, 거기에 만루 찬스를 두번이나 가진다는 것은 거의 로또에 맞을 확률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한 경기에서 만루홈런을 두개나 친 경우도 지금까지 12번밖에 없었던 점을 생각하면, 페르난도 타티스의 기록이 얼마나 일어나기 어려운 일인지 쉽게 알 수 있다.

한 경기 2개의 만루홈런이 나온 12번의 기록 중에서 눈에 띄는 것은 2003년 7월 29일 레드삭스의 빌 뮬러가 7회와 8회에 레인저스의 마운드를 상대로 좌우타석에서 만루홈런을 두들긴 것도 잊혀지지 않는 장면 중의 하나이다. 또한, 1966년 7월 3일 브레이브스와 자이언츠의 경기에서는 브레이브스의 선발 투수인 토니 클로링거가 1회와 4회에 만루홈런 2방을 날리는 대활약을 펼치기도 하였다. 당연히 경기는 브레이브스가 17 : 3으로 대승을 거두었고, 토니 클로링거는 완투승을 추가하였다.

그렇다면,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만루홈런을 기록한 '만루의 사나이'는 누구일까? 개인 통산 최다 홈런을 기록한 배리 본즈나 행크 아론, 베이브 루스, 윌리 메이스, 새미 소사 등 홈런을 많이 친 선수들을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주인공은 의외라고 하면 의외인 루 게릭으로, 17시즌 동안 무려 23개의 만루홈런을 기록하였다. 현역으로 가장 많은 만루홈런을 친 선수는 20개를 기록하고 있는 레드삭스의 매니 빙 매니이다.

Rank Player Career HR GS Rank Player Career HR GS
1
L .Gehrig
1923-1939
493
23
-
T. Williams
1939-1960
521
17
2
M. Ramirez
1993-2007
490
20
8
H. Aaron
1954-1976
755
16
3
E. Murray
1977-1997
504
19
-
K. Griffey Jr.
1989-2007
593
16
4
W. McCovey
1959-1980
521
18
-
D. Kingman
1971-1986
442
16
-
R. Bentura
1989-2004
294
18
-
B. Ruth
1914-1935
714
16
6
J. Foxx
1925-1945
534
17
-
A. Rodriguez
1994-2007
518
16
현역 선수의 경우에는 2007년까지의 성적임.

매니 라미레즈나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루 게릭의 기록을 갱신할 수 있을까?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 같지만, 만루홈런이라는 것 자체가 운이 따라야 하는 면이 강하기에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 어쨌든 메이저리그와 아메리칸리그 기록은 루 게릭의 23개이고, 내셔널리그는 윌리 맥코비의 18개이다. 또한, 홈런 숫자에 비해서 그랜드슬램이 상당히 많은 로빈 벤추라는 화이트삭스 시절인 1995년 9월 4일 레인저스와의 경기에서 한 경기 두개의 만루홈런을 쳤을 뿐만이 아니라, 메츠 시절인 1999년 9월 20일에는 브루어스를 상대로 한 더블헤더에서 만루홈런을 하나씩 친 기록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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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의 전쟁인 올스타전에서 만루홈런이 나온 적은 단 한번밖에 없는데, 1983년에 엔젤스(AL)의 프레드 린이 기록하였다. 이 경기에서 아메리칸리그는 내셔널리그에게 13 : 3으로 압승을 거두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만루홈런은 월드시리즈 18회를 포함해서 총 47번(발로 계산했기에, 약간의 오차가 있을 수 있다)이나 나왔는데, 개인적으로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1999년에 있었던 메츠와 브레이브스와의 NL 챔피언쉽 시리즈에서 있었던 '사라진(?) 만루홈런'이다.

이 해에 메츠는 시즌 막판에 4연승을 달리면서, 극적으로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레즈와 동률을 이룰 수 있었다. 레즈와의 단판 승부에서 알 라이터의 완봉승으로 포스트시즌 티켓을 손에 쥔 메츠는 다이아몬드백스와의 리그 디비젼 시리즈에서는 1차전에 터진 에드가도 알폰소의 만루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하였고, 1승 1패로 맞선 3차전에서는 마이크 피아자의 부상으로 출전 기회를 잡은 토드 플랫이 연장 10회말에 워크오프 홈런을 치면서 드라매틱하게 리그 챔피언쉽 시리즈에 진출하였다. 하지만, 리그 챔피언쉽 시리즈에서는 브레이브스에게 3연패를 당하면서 벼랑 끝에 몰렸다. 4차전에서 1 : 2로 뒤진 8회말에 터진 존 올러루드의 2타점 적시타로 재역전에 성공하면서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그리고, 5차전에서는 양 팀 합계 15명의 투수가 투입되는 투수전 속에서 브레이브스가 연장 15회초에 키스 록하트의 적시타로 팽팽한 2 : 2 동점의 균형을 무너뜨렸다. 하지만, 메츠는 연장 15회말 반격에서 1사 만루에서 토드 플랫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고, 타석에는 로빈 벤추라가 들어섰다. 1스트라이크 2볼에서 친 그의 타구는 라이트 펜스를 훌쩍 넘어갔다. 당연히 그의 타격은 워크오프 그랜드슬램이 되어야 했지만, 극적인 승리에 흥분한 동료들이 1루를 돌아서 2루를 향하고 있던 그를 덥치면서 공식적으로 워크오프 싱글히트가 되었다. 6차전에서 패배하면서, 월드시리즈에 진출하지는 못했지만, '미라클 메츠'다운 모습을 보여준 한 해였고, 그 중심에는 로빈 벤추라가 있었다.


뱀발 :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니지만, 참 어이가 없는 현실에 할 말이 없다. 야구가 아닌 현실에서는 역전 만루홈런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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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손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