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보유한 배리 본즈와 5번째로 600홈런 클럽에 가입한 새미 소사, 역사상 최고의 공격형 포수로
평가되는 마이크 피아자 등은 2008년 시즌이 시작되었지만, 아직까지 뛸 팀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 세명도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는 의외인 것이 스토브리그 동안에 그렇게 중견수 영입에 과열경쟁을 하던 가운데 케니 로프턴이 재취업 대기자로
있다는 점이다. 1990년대를 대표하는 리드오프였던 그로서는 격세지감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케니 로프턴의 행운을 빙자한 저주
케니 로프턴이라고 하면, 누구나 인디언스를 떠올리겠지만, 사실 그가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팀은 휴스턴 애스트로스였다. 1988년에 있었던 드래프트에서 17라운드(전체 428순위)로 애스트로스의 지명을 받은 그는 1990년에 상위 1A를 초토화시키는 대활약(0.331-0.407-0.395에 61도루)을 펼치면서, 일약 미래의 리드오프로서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다. 1991년에는 바로 3A로 승격되어서도 0.308-0.367-0.417과 52도루를 기록한 그는 9월에는 확장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면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하였다.
애스트로스의 팬이던 지인이 레즈와의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4타수 3안타 3득점을 올린 그의 맹활약에 환호작약하던 모습이 지금도 선명하게 떠오른다. 하지만, 크레이그 비지오의 컨버전으로 포수가 필요하게 된 애스트로스는 그를 오프시즌에 인디언스로 트레이드시켰다. 인디언스로 이적한 그는 5년 연속 도루왕을 차지하는 등 리그 최강의 리드오프로 군림하였다. 특히, 1993년에는 타율 0.325와 70도루를 작성했는데, 1901년 이후로 0.325-70을 기록한 선수는 지금 현재까지 데드볼시대의 전설인 타이콥, 베니 카우프, 윌리 윌슨, 팀 레인즈와 그밖에 없다.
| Year | Player | G | AB | R | H | 2B | 3B | HR | RBI | SO | BB | SB | CS | BA | OBP | SLG |
| 1909 1911 1915 |
T. Cobb |
156 146 156 |
573 591 563 |
116 147 144 |
216 248 208 |
33 47 31 |
10 24 13 |
9 8 3 |
107 127 99 |
- - 43 |
48 44 118 |
76 83 96 |
- |
.377 .420 .369 |
.431 .467 .486 |
.517 .621 .487 |
| 1914 |
B. Kauff |
154 |
571 |
120 |
211 |
44 |
13 |
8 |
95 |
55 |
72 |
75 |
- |
.370 | .447 | .534 |
| 1980 |
W. Willson |
161 |
705 |
133 |
230 |
28 |
15 |
3 |
49 |
81 |
28 |
79 |
10 |
.326 | .357 | .421 |
| 1986 |
T. Raines |
151 |
580 |
91 |
194 |
35 |
10 |
9 |
62 |
60 |
78 |
70 |
9 |
.334 | .413 | .476 |
| 1993 |
K. Lofton |
148 |
569 |
116 |
185 |
28 |
8 |
1 |
42 |
83 |
81 |
70 |
14 |
.325 | .408 | .408 |
하지만, 1997년에 브레이브스로 이적한 것을 비롯해서, 그는 2007년까지 무려 11개팀의 유니폼을 입었다. 또한, 그는 포스트시즌에 11번 진출해서, 2번 월드시리즈를 밟았지만, 단 하나의 우승반지도 끼지 못하고 있다.
| Year | Team | Round | OPP | - |
| 1995 |
Indians |
WS |
Braves |
패배한 4경기가 다 1점 차이로 지면서, 2승 4패로 패배 |
| 1996 |
Indians |
ALDS |
Orioles |
오리올스에게 1승 3패로 패배 |
| 1997 |
Braves |
NLCS |
Marlins |
말린스에게 2승 4패로 패배 |
| 1998 |
Indians |
ALCS |
Yankees |
2승 1패로 앞서다가, 3연패를 당하면서 2승 4패로 패배 |
| 1999 |
Indians |
ALDS |
Red Sox |
2연승 후 3연패를 당함 |
| 2001 |
Indians |
ALDS |
Mariners |
3차전까지 2승 1패였지만, 2연패를 당함 |
| 2002 |
Giants |
WS |
Angels |
5차전까지 3승 2패로 앞섰지만, 2연패를 당함 |
| 2003 |
Cubs |
NLCS |
Marlins |
3승 1패로 앞서나갔지만, 3연패를 당함 |
| 2004 |
Yankees |
ALCS |
Red Sox |
3연승 후 레드삭스에게 리버스 스윕당함 |
| 2006 |
Dodgers |
NLDS |
Mets |
메츠에게 3연패로 스윕당함 |
| 2007 |
Indians |
ALCS |
Red Sox |
4차전까지 3승 1패로 단 1승을 남겨두고 3연패 |
1995년 월드시리즈에서 인디언스는 마스터 그렉 매덕스에게 2 : 3 한점 차이의 완투패를 당한 것을 비롯해서, 최종전인 6차전에서는 톰 글래빈-마크 월러스에게 0 : 1 완봉패를 기록하였다. 인디언스가 4번의 패배를 모두다 1점 차로 진 것은 지금까지 월드시리즈에서 나온 유일한 기록이다. 또한, 1996년에도 마지막 4차전에서 3 : 2로 한점 앞서 나갔지만, 9회초에 2사 1, 2루에서 로베르토 알로마에게 동점 적시타를 허용하였다. 그리고, 연장 12초에 로베르토 알로마에게 솔로 홈런을 맞으면서 1승 3패로 무릎을 꿇었다.
1998년에는 2승 1패로 앞서나가다가, 3연패하면서 역전패를 기록하였고, 1999년과 2001년, 2002년, 2003년, 2004년, 2007년에는 단 1승만을 남겨두고서 연패로 물러났다. 특히, 1999년과 2004년에는 믿을 수 없는 리버스 스윕을 당하는 불운을 겪기도 하였고, 2006년에는 단 1승도 챙기지 못하고 스윕을 당하였다. 사실 그가 속한 팀이 예상과는 달리 포스트시즌에서 역전패를 당한 이유 중의 하나는 케니 로프턴 자신에게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0.299-0.372-0.423을 기록하고 있는 그가 포스트시즌에서는 0.247-0.315-0.352 등으로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2007년의 레드삭스의 리그 챔피언 쉽 시리즈 최종전에서 2 : 3으로 뒤지던 7회초 1사 2루에서 프랭클린 구티에레즈의 좌전 안타가 터졌을 때에, 3루 코치인 조엘 스키너가 2루 주자인 케니 로프턴을 3루에서 스톱시키는 판단 미스를 범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케니 로프턴의 저주(?)"가 주위에도 얼마나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를 증명(?)하였다.
적은 경기에 나선 애스트로스의 데뷔 연도를 제외하고, 16시즌 동안에 11번이나 포스트시즌을 밟았다는 점에 주목해서, 케니 로프턴은 "2% 부족한 행운의 사나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가 속한 팀들은 90년대 중부지구 최강을 자랑했던 인디언스를 비롯해서, 브레이브스, 양키스, 자이언츠, 컵스, 다저스 등 그 당시에 자타공히 최강으로 손꼽히던 팀들이었다. 즉, 플옵 정도는 기본 사양인 팀들이었다. 오히려 월드시리즈를 제패할 수 있는 기회를 믿을 수 없는 대역전패로 마감했을 뿐이었다.
개인의 불행은 집단의 행복
'플옵을 보장하지만, 월드시리즈 우승과는 거리가 먼' 케니 로프턴과는 달리 최소한 월드시리즈 진출을 보장하는 선수가 있다. 바로 한국산 핵잠수함인 김병현이다. 공식적으로 김병현이 포스트시즌의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 것은 디백스시절이던 2001년과 2002년, 그리고 레드삭스의 유니폼을 입었던 2003년 3번밖에 없다. 2001년에는 다이아몬드백스가 랜디 존스과 컷 실링이라는 강력한 원투펀치를 앞세워서 월드시리즈를 제패했지만, 2002년과 2003년에는 리그 디비젼과 리그 챔피언 쉽을 넘지 못했다.
1999년에 다이아몬드백스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미국으로 건너간 김병현은 2A에서 시즌을 맞이하였다. 약관의 나이에 2A에서 시즌을 시작할 정도로 당시의 김병현에 대해서 얼마나 디백스가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었는지를 단적으로 알 수 있다. 2A에서 그는 10경기에 구원 등판해서 2승과 함께 방어율 2.11을 기록하였다. 특히, 21과 ⅓이닝 동안 기록한 탈삼진 숫자는 무려 32개였다. 그의 활약에 고무된 디백스는 3A로 승격시켰고, 거기에서도 김병현은 11경기에 등판해서 4승과 함께 방어율 2.40을 기록하였고, 30이닝 동안 40탈삼진을 뽑아냈다. 놀라운 활약을 펼친 그는 5월말에 메이저리그에 승격되었고, 5월 29일 메츠전에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가졌다. 8 : 7로 앞선 9회에 등판한 그는 마이크 피아자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세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였다.
2000년에는 셋업맨으로 출발했지만, 맷 맨타이의 부상으로 클로저로 자리를 잡은 그는 14세이브와 함께 70과 ⅔이닝 동안 111탈삼진을 기록하는 등 K잠수함으로서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였다. 2001년에도 19세이브를 거두는 등 디백스가 창단 이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하였지만, 월드시리즈에서는 데릭 지터에게 역전 끝내기 홈런을 허용하는 등 이틀 연속으로 9회에 홈런포에 눈물을 흘리기도 하였다. 2003년 시즌 도중에 레드삭스로 트레이드된 그는 2004년부터는 구위를 완전히 상실하면서, 전력 외적인 존재로 취급받게 된다. 그 후, 로키스와 말린스 등을 거쳐서 2008년에는 파이러츠의 유니폼을 입었지만, 스프링캠프에서 기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방출되었다.
결국, 김병현이 직접적으로 월드시리즈를 밟은 것은 2001년 단 한번으로, 이것을 가지고 '월드시리즈 진출 보증수표'라고 호들갑을 떠는 것은 어폐가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단순히 그가 월드시리즈를 밟았다는 직접적인 기록보다는 그가 유니폼을 입었던 팀들이 거둔 결과물은 보면, 이 말이 결코 허언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 Year | Team | Round | - |
| 1999 |
Arizona Diamondbacks |
NLDS |
창단 2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 |
| 2001 |
Arizona Diamondbacks | WS |
창단 4년만에 월드시리즈 제패 |
| 2002 |
Arizona Diamondbacks | NLDS |
2년 연속 지구 수위 |
| 2003 |
Boston Red Sox |
ALCS |
와일드카드로 4년만에 포스트 시즌 진출 |
| 2004 |
Boston Red Sox |
WS |
와일드카드로 86년만에 월드시리즈 제패 |
| 2007 |
Colorado Rockies |
WS |
와일드카드로 창단 15년만에 첫 월드시리즈 진출 |
| 2007 |
Arizona Diamondbacks | ALCS |
5년만에 지구 수위 및 포스트 시즌 진출 |
위의 도표에서 볼 수 있듯이 김병현이 속했던 5팀 중에서 무려 3팀이 월드시리즈에 진출하였고, 그 중에서 두 팀은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반면에, 김병현은 4차전에서 동점 및 끝내기 홈런을 맞은데 이어서 5차전에서는 9회 동점 홈런을 허용한 2001년은 물론이고, 2004년 시즌에는 단 7경기밖에 나서지 못하는 부진에서 헤어나지를 못했다. 2007년에도 승수는 두자리 수를 거두었지만, 방어율 6.08에서 알 수 있듯이 평균에 훨씬 못 미치는 선발 투수였다. 그리고, 디백스나 로키스의 경우에는 창단 첫 월드시리즈 진출이었고, 레드삭스는 무려 86년만에 월드시리즈를 제패하였다. 결국, 김병현은 '창단 이후 처음'이나 '오랜 공백기를 끝내는 우승'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단순히 팀의 목표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것이라면, 무조건적으로 케니 로프턴을 영입할 필요가 있다. 반면에, 월드시리즈 챔피언이 지상과제라면, 어떤 일 - 케니 로프턴이 무보수로 노력 봉사하겠다고 해도 두 눈을 질근 감을 필요가 있다. 100년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컵스나 창단 첫 우승에 목말라있는 매리너스, 애스트로스 등은 무조건적으로 김병현을 영입할 필요가 있다. 월드시리즈 챔피언이 되고 싶다면, 닥치고 김병현이다.
뱀발 : '케니 로프턴의 저주'나 '김병현의 우승 신화'는 우연에 불과하다. 케니 로프턴이 가는 곳마다 포스트시즌에 거의 진출할 수 있었던 것은 플옵컨텐더들이 리드오프를 필요로 했기 때문이다. 그뿐만이 아니라 리키 핸더슨도 이적이 잦았던 이유이기도 하다.
천기누설 2012년 구라 대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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