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2007년에 뜻밖에도 88승 74패라는 호성적을 거두었던 매리너스는 오프시즌 동안에 킹 펠릭스와 함께 마운드를 호령할 에릭 베다드와 카를로스 실바 등을 보강하였다. 작년의 성적을 뽀록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없지는 않았지만, 더 강해진 매리너스가 엔젤스와 함께 서부지구 패권을 다툴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하였다. 그러나 막상 뚜겅이 열린 지금(5월 9일)까지 매리너스는 14승 23패로 레인저스에게도 3게임 뒤진 지구 최하위는 물론이고, 아메리칸리그 최저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매리너스가 부진한 원인은 기대했던 에릭 베다드와 리그 최강의 클로저인 J. J. 푸츠 등이 정상적인 몸상태가 아닌 점과 불펜의 뎁스가 얇은 점 등도 있지만, 아메리칸리그에서 로얄스 덕분에 최하위를 면하고 있는 득점력을 보이고 있는 타선이 가장 큰 요인이다. 레귤러 멤버 중에서 3할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가 하나도 없을 정도로 전체적으로 부진한 타선이지만, 특히 1할대 타자인 조지마 켄지와 호세 비드로, 그리고 2할에 턱걸이를 하고 있는 리치 섹슨은 매리너스의 블랙홀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최근 10경기에서 1승 9패라는 참혹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 뜻밖에도 5월 8일 레인저스와의 경기에서 최대 갑부 횽아가 케이슨 가바드를 상대로 UFC의 한 장면을 연출하였다. 갑부 횽아가 화를 전혀 내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만큼 분기탱천한 경우를 본 기억이 없을 정도인 것을 생각하면, 정말 두번 다시 보기 어려운 장면 중의 하나는 아니었나 싶다. 케이슨 가바드를 향해서 몸을 사리지 않고 돌진하는 갑부 횽아의 포스는 예전에 본 자이언츠 바바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강렬했다. 하지만, 미스테리하게도 갑부 횽아가 열받은 이유를 도저히 알 수가 없다.

4회말 2사 후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등장한 갑부 횽아는 케이슨 가바드의 초구가 머리쪽으로 날아온 볼을 빈볼로 생각하고, 바로 마운드로 달려가서 일방적으로 주먹을 휘둘렀다. 그런데, 케이슨 가바드의 볼은 머리쪽을 향했지만, 전혀 위협적인 느낌이 없었다. 이 볼은 누가 봐도 단순히 제구가 되지 않은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MLB.com의 게임데이로 보면, 몸쪽으로 붙은 것 같지만, 실제로는 갑부 횽아의 머리와 공을 잡은 포수의 미트와는 거짓말 졸라 보태서 지구와 안드로메다만큼이나 널찍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것은 완전히 갑부 횽아의 생쇼에 불과했다. 한마디로 아동용인 뽀뽀뽀를 보다가 닉네임 그대로 혼자 꼴린 형국이다. 어쨌든 빈볼 등으로부터 머리를 보호하는 헬멧을 전혀 다른 용도로 사용한 후에 바로 밧떼루 자세로 넘어가는 갑부 횽아의 포스는 MLB에서 UFC로의 이적을 곰곰히 생각해보는 것이 어떨지 싶을 정도로 자연스러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게다가, 케이슨 가바드와의 1라운드를 끝낸 갑부 횽아가 이번에는 제럴드 레어드를 상대로 시비를 걸었다. 어차피 퇴장 당하고 출장정지 당할 몸이라고 생각한 것처럼 보였다. 정말 저럴 때 주변에 멋모르고 알짱알짤 대는 것은 DL행 티켓을 자진해서 끊는 행위와 같다. 그래도, 레인저스의 팬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제럴드 레어드를 상대로 방귀 뀐 넘이 성내는 갑부 횽아의 포스는 초간지 쥘쥘이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당연히 갑부 횽아가 폭주한 예고편이 있었다. 매리너스의 선발 투수인 펠릭스 에르난데스는 2회와 4회에 제럴드 레어드와 이안 킨슬러를 때려 맞췄다. 결국, 갑부 횽아가 졸라 흥분한 것은 킹 펠릭스의 2건의 히트 바이 피치드볼에 대한 보복 행위로 간주했다고 볼 수 있다. 또는, 올시즌에도 부진한 성적을 보이면서, 매리너스의 팬들로부터 '공공의 적'으로 취급되고 있는 상황에 쌓인 스트레스가 순간적으로 폭발한 결과가 갑부 횽아의 묻지마 폭행이라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갑부 횽아의 분기탱천을 단순히 오해에서 비롯된 행동으로나 자격지심에 따른 혼자 화내기 신공으로만 바라보기에는 석연치 않는 구석이 많다.

일단 갑부 횽아의 폭주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매리너스라는 팀의 특징을 알 필요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베테랑의 벤치에서의 역할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인정하지만, 캡틴이나 리더라는 식으로 영웅화하는 것에는 회의적으로 생각한다는 점을 미리 밝혀둔다. 어쨌든 매리너스에는 갑부 횽아나 FA빨래판 횽아, 라울 이바네스 등 팀의 리더격인 베테랑이 있지만, 얼굴마담은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서 얼굴마담은 양키스의 데릭 지터 등과 같이 언론과의 인터뷰를 도맡아 하는 존재이다. 전국구 스타인 스즈키 이치로의 경우에는 언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는 커녕 회피하고 있다.

작년 초에도 갑부 횽아가 라울 이바네스 등과 짜고, FA빨래판 횽아를 팀의 얼굴마담으로 만들려고 했지만, 기자만 나타나면 행방이 묘연해졌다. FA빨래판 횽아의 닌자놀이에 매리너스의 선수들은 두손 두발을 다들었고, 결국 얼굴마담 없는 팀이 계속해서 유지되고 있다. 또한, 2007년 시즌 도중에 지휘봉을 잡은 존 맥라렌도 쇼맨십이 있는 감독은 아니다. 우승 후보로 거론되었지만, 꼴지 후보로 추락한 상황에서 누군가 총대를 멜 필요가 있는 상황이었고, 그 역할을 갑부 횽아가 했다고 보는 것이 적절한 해석은 아닐지 싶다.

2007년에 컵스는 루 피넬라 감독의 퇴장 쇼를 기점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면서, 4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었다. 올시즌 초반 극도의 부진을 보이고 있는 매리너스가 갑부 횽아의 광란의 폭주가 분위기 반전의 기폭제가 될 수 있을까? 매리너스의 팬들로서는 '공공의 적'인 갑부 횽아를 6경기는 보지 않게 된 것에 만족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현재로서는 - 갑부 횽아의 출장 정지도 당장에 시행되는 것은 아니지만 - 제프 클레멘트와 호세 비드로 등이 부진한 것을 생각하면,  그렇게 긍정적으로만 느껴지지는 않는다. 게다가, 갑부 횽아가 생쇼를 펼친 다음날인 5월 9일 화이트삭스전에서도 패배를 기록하면서, 연패도 4로 늘어났고, 기대한 분위기 반전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결국, 갑부 횽아의 '뽀뽀뽀 보고 흥분하기'는 호투를 펼치면서 시즌 2승째를 바라보던 레인저스의 케이슨 가바드를 최대의 피해자로 만들고,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무래도 매리너스에게 필요한 것은 에이스급 투수나 50홈런을 칠 수 있는 슬러거도 아닌 밀튼 브래들리나 카일 판스워스 등과 같은 악동은 아닐까? 아니면, UFC나 프라이드에서 활약할 자질을 보인 갑부 횽아와 효도르를 트레이드하는 방법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레인저스의 팬들로서는 기분 나쁜 말이지만, 정말 간만에 갑부 횽아가 밥값을 조금이라도 했다. 이제 타석에서 밥값을 할 차례인데, 설마 호세 오퍼맨를 흉내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믿고 싶다.



Daum 블로거뉴스
블로거뉴스에서 이 포스트를 추천해주세요.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손윤의 야리꾸리 > 야구라 뽕' 카테고리의 다른 글

MLB 05.05.~05.11. 정리  (2) 2008/05/13
미친 개, 350개의 개뼈다귀를 모으다  (18) 2008/05/12
섹즉시공 공즉시섹  (2) 2008/05/11
'넘사벽' 핑크 배트의 비밀  (13) 2008/05/09
재키 로빈슨을 찾아서 (4)  (6) 2008/05/07
MLB 04.28~05.04 정리  (0) 2008/05/06



Posted by 손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