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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와 관련된 영화 중에서 - 야구라는 스포츠와 관련없이 좋은 평가를 얻고 있는 영화가 로버트 드니로와 웨슬리 스나입스가 열연을 펼친 더 팬이다. 영화에서 웨슬리 스나입스가 호연한 바비 레이먼은 바로 배리 본즈를 모델로 한 것은 웬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이야기이다. 그건 그렇고 영화에서 새롭게 팀을 이적한 바비 레이먼은 팬들이나 구단의 기대와는 달리 슬럼프에 빠져서 헤어나질 못한다.

바비 레이먼이 슬럼프에 빠진 것은 그의 백넘버인 11을 후안 프리모가 양보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길 레나드는 자신의 우상을 위해서 살인까지 저지른다. 그리고, 프리모의 죽음으로 11번을 달 수 있게 된 바비 레이먼은 부진에서 벗어나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할 수 있었다. 영화 더 팬에서 볼 수 있듯이 선수들에게 있어서 백넘버는 숫자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사람의 이름에 따라서 운명이 좌우된다는 성명학처럼 선수들에게 있어서 등번호는 부적과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 등에서는 스타플레이어가 팀을 이적한 경우에도 이전부터 자신이 달았던 번호를 달기 위해서 상당한 노력을 한다. 어떤 경우에는 마음씨 좋은(?) 기존의 선수로부터 양도를 받기도 하고, 또 다른 경우에는 금전적인 출혈 등과 같은 댓가를 지불해서라도 자신의 번호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으려고 한다. 그리고, 프로야구에서 자신의 분신과 같은 번호와 관련된 최고의 영예는 영구결번이다.

혹시나 영구결번 Retired Numbers이 뭔지 모르시는 분들도 있을지 모르겠다. 야구만이 아니라 축구나 럭비 등 단체로 떼를 지어서 하는 종목의 선수들의 유니폼에는 등번호가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번호가 최초로 사용된 것은 1916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였다(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 앞서 1907년에 애틀란틱리그의 레딩 레드로즈스가 번호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었다는 것이 현재까지 알려진 최초의 야구팀이다) . 그리고, 메이저리그에서 전구단의 유니폼에 등번호가 새겨진 것은 1930년대부터였다. 그렇다면, 등번호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축구나 다른 스포츠는 내가 알 바가 아니지만, 야구의 경우에는 아마도 1922년 개막전부터 등번호를 새긴 유니폼을 입은 뉴욕 양키스를 보면 알 수 있을 것 같다. 당시 뉴욕 양키스는 1번부터 8번까지 타순에 따라서 등번호를 매겼다. 그리고 9번과 10번은 예비 포수들이 차지하였고, 투수들은 11번부터 20번까지로 순서대로 매겨졌다.  결국 메이저리그에서 등번호라는 것은 선수 개인의 선호하거나 좋아하는 숫자가 아닌 관중들을 위한 배려였다고 할 수 있다. 멀리서 보더라도 등번호만 보면 지금 타석에 서거나 누상에 선 주자가 누구인지, 또한 몇 번타자인지 쉽게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양키스의 영구결번 중에서 압도적으로 한자리 숫자가 많은 이유는 타순과 관련이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양키스의 1자리 숫자 중에서 영구결번이 아닌 번호는 2번과 6번이다. 아마도 현재 2번을 달고 있는 선수가 데릭 지터이고, 또한 6번은 감독인 조 토레인 것을 생각하면 더 이상 한자리수의 등번호는 양키스에 없을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최초로 영구결번이 이루어진 것은 1939년 7월 4일 은퇴한 루 게릭을 위해서 양키스가 [앞으로 (루 게릭의 등번호인) 4번을 다는 선수는 없다]고 공식발표한 것이 그 시작이었다. 루 게릭 이후로 메이저리그의 각 구단들은 자신들의 구단에서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나 감독들의 등번호를 영구결번으로 제정했고, 현재에는 무려 142명이 영구결번의 영광을 누리고 있다.

TeamNLNo.RetiredTeamALNo.Retired
ARIJ. Robinson421997BALE. Weaver
B. Robinson
C. Ripken Jr.
F. Robinson
J. Palmer
E. Murray
J. Robinson
4
5
8
20
22
33
42
1982
1977
2001
1972
1985
1989
1997
ATLD. Murphy
W. Spahn
P. Niekro
E. Mathews
J. Robinson
H. Aaron
3
21
35
41
42
44
1994
1965
1984
1969
1997
1977
BOSB. Doerr
J. Cronin
C. Yastrzemski
T. Williams
C. Fisk
J. Robinson
1
4
8
9
27
42
1988
1984
1989
1960
2000
1997
CHCR. Santo
E. Banks
R. Sandberg
B. Williams
J. Robinson
10
14
23
26
42
2003
1982
2005
1987
1997
CHWN. Fox
H. Baines
L. Appling
M. Minoso
L. Aparicio
T. Lyons
B. Pierce
J. Robinson
C. Fisk
2
3
4
9
11
16
19
42
72
1976
1989
1975
1983
1984
1987
1987
1997
1997
CINF. Hutchinson
J. Bench
J. Morgan
S. Anderson
F. Robinson
T. Perez
J. Robinson
1
5
8
10
18
20
24
42
1965
1984
1998
2005
1998
1998
2000
1997
CLEE. Averill
L. Boudreau
L. Dobby
M. Harder
B. Feller
B. Lemon
J. Robinson
3
5
14
18
19
21
42
1975
1970
1994
1990
1957
1998
1997
CORJ. Robinson421997DETT. Cobb
C. Gehringer
H. Greenberg
A. Kaline
H. Newhouser
W. Horton
J. Robinson
-
2
5
6
16
23
42
-
1983
1983
1980
1997
2000
1997
FLAC. Barger
J. Robinson
5
42
1993
1997
KCRG. Brett
D. Howser
F. White
J. Robinson
5
10
20
42
1994
1987
1995
1997
HOUJ. Wynn
J. Cruz
J. Umbricht
M. Scott
N. Ryan
D. Wilson
J. Robinson
L. Dierker
24
25
32
33
34
40
42
49
2005
1992
1965
1992
1996
1975
1997
2002
LAAJ. Fregosi
G. Autry
R. Carew
N. Ryan
J. Robinson
J. Reese
11
26
29
30
42
50
1998
1982
1991
1992
1997
1995
LADP. W. Reese
T. Rasorda
D. Snider
J. Gilliam
D. Sutton
W. Alston
S. Koufax
R. Campanella
J. Robinson
D. Drysdale
1
2
4
19
20
24
32
39
42
53
1984
1997
1980
1978
1998
1977
1972
1972
1972
1984
MINH. Killebrew
T. Oliva
K. Hrbek
R. Carew
K. Puckett
J. Robinson
3
6
14
29
34
42
1975
1991
1995
1987
1997
1997
MILP. Molitor
R. Yount
R. Fingers
J. Robinson
H. Aaron
4
19
34
42
44
1999
1994
1992
1997
1976
NYYB. Martin
B. Ruth
L. Gehrug
J. DiMaggio
M. Mantle
B. Dickey
Y. Berra
R. Maris
P. Rizzuto
T. Munson
W. Ford
D. Mattingly
E. Howard
C. Stengel
J. Robinson
R. Jackson
R. Guidry
1
3
4
5
7
8
8
9
10
15
16
23
32
37
42
44
49
1986
1948
1939
1952
1969
1972
1972
1984
1985
1979
1974
1997
1984
1970
1997
1993
2003
NYMG. Hodges
C. Stengel
T. Seaver
J. Robinson
14
37
41
42
1973
1965
1988
1997
OAKW. Haas
R. Jackson
C. Hunter
R. Fingers
J. Robinson
D. Eckersley
0
9
27
34
42
43
1995
2004
1990
1993
1997
2005
PHIP. Alexander
C. Klein
R. Ashburn
J. Bunning
M. Schmidt
S. Carlton
R. Roberts
J. Robinson
-
-
1
14
20
32
36
42
2001
2001
1979
2001
1990
1989
1962
1997
SEAJ. Robinson421997
PITB. Meyer
R. Kiner
W. Stargell
B. Mazeroski
P. Traynor
R. Clemente
H. Wagner
D. Murtaugh
J. Robinson
1
4
8
9
20
21
33
40
42
1954
1987
1982
1987
1972
1973
1952
1977
1997
TBDW. Boggs
J. Robinson
12
42
2000
1997
SDPS. Garvey
T. Gwynn
D. Winfield
R. Jones
J. Robinson
6
19
31
35
42
1989
2004
2001
1997
1997
TEXN. Ryan
J. Robinson
34
42
2000
1997
SFGC. Mathewson
J. McGraw
B. Terry
M. Ott
C. Hubbell
W. Mays
J. Marichal
O. Cepeda
G. Perry
J. Robinson
W. McCovey
-
-
3
4
11
24
27
30
36
42
44
1988
1988
1985
1949
1944
1972
1975
1999
2005
1997
1975
TORJ. Robinson421997
STLR. Hornsby
O. Smith
R. Schoendienst
S. Musial
E. Slaughter
K. Boyer
D. Dean
L. Brock
J. Robinson
B. Gibson
A. Busch Jr.
-
1
2
6
9
14
17
20
42
45
85
1999
1996
1996
1963
1996
1984
1974
1979
1997
1975
1984
WASG. Carter
R. Staub
A. Dawson
T. Raines
J. Robinson
8
10
10
30
42
1993
1993
1997
2004
1997

각 구단에서 영구결번된 선수들의 면면을 보다가 보면, 좀 생뚱맞다고 해야하나 아니면 의아한 경우도 있다. 분명히 영구결번인데 영구결번된 등번호가 없는 인간들이 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타이 콥을 비롯해서 로저스 혼스비, 크리스티 매튜슨, 존 맥그로 등등 7명이나 생뚱맞게도 결번된 등번호가 없다. 그들이 등번호가 없는 이유는 영구결번시킬 등번호가 없기 때문이다. 과거의 전설적인 선수로서 자신들의 팀에 있었다는 것과 자신들의 팀은 전통있는 명문구단인 것을 나타내기 위해서 초창기의 슈퍼스타들을 영구결번시키고 싶지만, 결번시킬 번호가 없어서 고육지책으로 나온 것이 번호가 없는 상태에서 영구결번의 영광을 준 것이다.

그리고 재키 로빈슨은 데뷔 50주년을 맞이한 1997년에 전구단에서 그의 등번호를 영구결번시키는 영광을 주었다. 그런데 이미 42번을 달고 있는 선수들에 한해서는 예외적으로 인정하였다. 그래서 현재 뉴욕 양키스의 마리아노 리베라가 42번을 달고 있는 이유이다. 아마도 마리아노 리베라가 은퇴할 경우에는 요기 베리와 빌 디키의 8번(뉴욕 양키스)과 러스티 스타우브와 안드레 도손(워싱턴 내셔널스)의 10번처럼 동일구단에서 같은 번호가 영구결번이 되는 3번째 사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키 로빈슨 외에도 무려 8명의 선수가 복수의 팀에서 영구결번되는 영광을 누리고 있다. 한 때 세상에서 가장 빠른 볼을 던지는 투수였던 놀런 라이언은 데뷔한 뉴욕 메츠를 제외한 LA 엔젤스에서는 30번이,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텍사스 레인저스에서는 34번이 영구결번되는 영광을 누리고 있다. 놀란 라이언 외에도 행크 아론, 프랭크 로빈슨, 로드 커류, 롤리 핑거스, 케이시 스텐젤, 칼튼 피스크, 레지 잭슨 등 6명이 2개팀에서 영구결번되었다.

영구결번된 사람들 중에서는 LA 엔젤스의 진 오트리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어거스트 부쉬 Jr.,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월터 하스 등은 오너들의 이름도 눈에 띈다. 25인 로스터에 이은 26인째 - 보통은 팬들을 지칭하는 경우가 많지만 - 의 선수라는 의미에서 진 오트리를 기념한 등번호는 26번이 되었고, 카디널스의 어거스트 부쉬 Jr.의 85번은 당시 제정된 해의 나이를 등번호로 환산한 것이다. 나름대로 자신들의 오너를 영구결번시킨 이유가 있겠지만, 어디던지 위의 눈치를 봐야하는 것은 어디나 다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구단확장으로 1962년부터 메이저리그에 참여하고 있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경우에는 짧은 구단역사에 비해서 8명이나 영구결번이 있는 것도 상당히 흥미롭다고 할 수 있다. 전구단 영구결번인 재키 로빈슨을 제외하면, 애스트로스출신이 무려 7명이나 되는데, 아직까지 한번도 월드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애스트로스를 생각하면 무슨 넘의 영구결번이 이렇게 많냐고 비아냥거릴 수도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메이저리그 구단들 가운데 영구결번만으로 봤을 때에는 가장 인간미 넘치는 구단이 애스트로스라고 생각한다.

GABRHHRRBISOBBBAOBPSLG
J. Wynn1963-19731426506382912912237191088847.255.369.431
J. Cruz1975-1987187066298711937138929841730.292.326.429
GGSWLIPHHRSOBBEARWHIP
J. Umbricht1962-196369383143.01039103382.330.99
M. Scott1983-1991263259110811704.0144414413185053.301.14
N. Ryan1980-1988282282106941854.6144111118667963.131.21
D. Wilson1966-1974266245104921748.3147911912836403.151.21
L. Dierker1964-19763453201371172294.3209017714876953.281.21

텍사스출신 파워피쳐의 대부격인 놀란 라이언이나 라이언과 함께 1980년대 애스트로스를 대표하는 투수였던 마이크 스캇이나 역시 투수로 구단사상 2번째 최다승인 137승과 함께 감독으로서 4번이나 지구우승으로 이끈 래리 디어커 정도는 이해를 한다고 해도, 나머지 4명은 영구결번되기에는 상당히 약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신생구단으로서 기존의 팀들에게 뒤지지 않기 위해서 영구결번을 남발한 느낌도 없지는 않다.

영구결번의 영예를 얻은 타자들인 지미 윈과 호세 크루즈는 성적에서는 다른 팀의 영구결번 선수들에게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성적이지만, 장기간 팀을 위해서 봉사(?)한 공로의 결과물이 영구결번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애스트로스 구단사상 처음으로 영구결번된 짐 엄브리트와 돈 윌슨은 추모의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애스트로스의 창단멤버인 짐 엄브리트는 파이러츠시절까지 합쳐서 통산 9승밖에 거두지 못한 그저 그런 투수이지만, 1963년 암에 걸린 것을 알게 되었고, 수술 후에 다시 시즌에 복귀해서 4승을 거두면서 인간승리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그는 1974년에 다시 암이 재발하였고, 더 이상 그의 모습을 어디에서도 다시 볼 수 없었다.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의미로 애스트로스는 그의 등번호인 32번을 영구결번시켰다. 그리고, 돈 윌슨은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뛴 1967년부터 1974년까지 8년간 매년 11승 이상을 거두었고, 또한 노히터노런도 2번이나 달성했던 팀의 주축투수였다. 하지만, 1975년 1월 6일 그는 자택의 차고에서 싸늘한 시체로 발견되었다. 사인은 일산화탄소의 중독에 따른 자살로 처리되었지만, 자살할 특별한 이유가 없었기에 더욱 더 충격이 컸다.

이상과 같이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영구결번으로 제정한 이유들은 앞으로 살펴볼 한국이나 일본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것들이다. 어쩌면,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프로야구의 구단은 구단의 오너의 것인지 아니면 연고지의 팬들의 것인지를 묻는다고 할 수 있다. 성적보다는 자신들이 기반을 두고 있는 도시에서 자리를 잡기 위해서 작은 부분들이지만, 큰 부분들인 기간이 길던 짧던 팀을 위해서 노력했던 선수들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기에 짐 엄브리트나 지미 윈 등이 영구결번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올시즌에 제프 배그웰에 대한 냉대로 많은 팬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이지만, 속마음은 아마도 우리도 누구처럼 돈만 있어도라고 생각한다.

애스트로스 외에도 뉴욕 양키스의 주장이었지만, 비행기사고로 요절한 서머 먼슨이나 신시네티 레즈의 감독이었던 프레드 허치슨과 캔자스시티 로얄스의 감독이었던 딕 하우저 등도 병사한 경우이다. 또한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영구결번된 꾸준함의 대명사인 헤럴드 베인스 - 개인적으로 2007년도부터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조건을 충족한 그가 호프에 진입할 수 있기를 바란다 - 와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대표적인 스위치히터였던 에디 머레이 등은 각 팀에서 영구결번된 후에도 다른 팀에서 뛰다가 마지막에 영구결번된 팀에서 그 번호를 달고 야구인생의 마지막을 장식하기도 하였다.

TeamNo.RetiredTeamNo.Retired
요미우리S. Oh
S. Nagashima
T. Kurosawa
E. Sawamura
T. Kawakami
M. Kaneda
1
3
4
14
16
34
1989
1974
1947
1947
1965
1970
한신F. Fujimura
M. Murayama
Y. Yoshida
10
11
23
1958
1972
1987
주니치T. Hattori
M. Nishijawa
10
15
1960
1959
히로시마S. Kinugasa
K. Yamamoto
3
8
1987
1986
니혼햄Y. Okoso1002005
요코하마Fan1001997라쿠텐Fan102004
니시테츠H. Oshita
F. Nakanishi
K. Inao
3
6
24
1960
1969
1972
킨테츠K. Suzuki11985
니시테츠와 킨테츠의 영구결번은 구단 매각으로 소멸되었음.

일본프로야구의 영구결번에서 눈에 띄는 것은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 라쿠텐 골덴 이글스라고 할 수 있다. 둘 다 그냥 팬이라고 했지만, 약간은 다른 의미이다. 요코하마의 팬은 구단에 공헌한 저명인들로 한정된 사람들 - 이른바 유명인들에 국한된 것이지만, 토호쿠 라쿠텐 골덴 이글스의 팬은 특별한 종자들이 아닌 단순히 자신들의 팀을 사랑하는 팬들이다. 확실히 토호쿠 라쿠텐 골덴 이글스는 여러가지 면에서 진보된 구단이다.

또한 2003년을 끝으로 홋카이도로 이전한 니혼햄 파이터스의 유일한 영구결번은 니홈햄의 초대 오너인 오오코소 요시노리이다. 대도시인 토쿄를 버리고 홋카이도로 이전한 것 자체는 야구판 자체로 봤을 때에는 분명히 발전된 모습을 보이는 니혼햄이지만, 확실히 재수없는 구단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오오코소 요시노리는 2002년 광우병대책 - 일본산 쇠고기 구매조치를 악용해서, 호주산 쇠고기를 국산 쇠고기로 속여서 팔다가 걸려서 경영에서 퇴진한 인물이고, 또한 니홈햄이 토쿄를 연고지로 마지막으로 치룬 후에 펼쳐진 토쿄고별행사에서는 [토교에서의 구단역사는 30년]이라고 씨부렸다.

니혼햄의 30년발언은 상당히 많은 이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왜냐고 ... 니혼햄 파이터스라는 구단은 구단확장 등으로 탄생한 구단이 아니라, 예전부터 있었던 구단을 니혼햄이라는 회사가 매입한 경우이기 때문이다. 니혼햄 파이터스의 30년역사는 1946년에 창단된 토쿄 세네터스와 토큐 플라이어스와 토에이 플라이어스 등으로 이어진 과거의 역사를 깡그리 무시한 처사라고 할 수 있다. 한국에서도 SK 와이번스를 인천의 적자로 보느냐 아니면 쌍방울의 후신으로 보느냐에 대해서 말들이 많은 것처럼 한국이나 일본이나 구단이라는 것은 팬들의 것이 아닌 오너의 사유물이라는 생각이 낳은 결과물이 니혼햄 파이터스의 30년역사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영구결번의 면면을 보면, 일본프로야구의 대기록인 통산 3000안타 이상을 달성한 장훈의 이름이 보이지 않는다. 통산 400승 이상을 기록한 카네다 마사이치가 자이언츠에서 영구결번된 것을 생각하면, 장훈에 대한 처사는 차별적이라고 할 수 있다. 장훈이 영구결번의 영예를 누리지 못한 것도 사실은 집단보다 개인을 우선시하는 메이저리그에 비해서 개인보다는 집단을 우선시하는 일본이나 한국의 집단주의가 낳은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장훈은 일본프로야구에서 22년간 활동하는 동안에 3팀의 유니폼을 입었다. 1959년 토에이 플라이어스에 입단한 장훈은 팀이 닛탁쿠와 니혼햄으로 매각되는 속에서도 중심타자로 활약하였다. 그리고, 1976년부터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트레이드되어서, 4년간 활약하였고, 그 후에는 롯데 오리온즈에서 2년간 활동하면서 자신의 선수생활의 대미를 장식하였다. 메이저리그라면 장훈은 아마도 놀란 라이언처럼 3개구단에서 영구결번되는 영광을 누렸을 것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지만, 집단을 우선시하는 일본프로야구에서는 3개팀을 이적한 그는 개인성적만 뛰어난 선수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은 니시테츠를 인수한 세이부 라이온즈나 킨테츠 버팔로스와 오릭스 블루웨이브가 합병해서 탄생한 오릭스 버팔로스도 마찬가지이다. 기존의 구단을 인수한 회사나 오너들은 과거의 역사를 부정하고 오로지 자신들이 인수한 시점부터 시작으로 생각할 뿐이다. 또한 니시테츠의 오오시타 히로시의 경우에는 팀이라는 집단과 선수의 관계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팀의 중심타자로 팀이 4번이나 일본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하는데 공헌하였기에 은퇴 후에 니시테츠는 오오시타 히로시의 등번호인 3번을 1960년에 영구결번시켰다. 하지만, 1968년에 토에이 플라이어스의 지휘봉을 잡게 된 오오시타 히로시는 스스로 영구결번을 반납하였다. 영구결번된 팀이 아닌 다른 팀의 지휘봉을 잡게 되었기 때문이다. 즉 개인은 집단에 종속되는 존재로 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TeamNo.RetiredTeamNo.Retired
두산박철순
김영신
21
54
2002
1986
삼성이만수
이승엽
22
36
2003
2003
LG김용수411999기아선동열181996
한화장종훈352005

한국프로야구에서 최초로 영구결번된 선수는 자살로서 생을 마감한 OB 베어스의 유망주 포수였던 김영신이다. 그 이후로 일본프로야구로 진출한 선동열과 선발과 마무리로서 활약한 한국판 데니스 에커슬리인 LG의 김용수 등이 영구결번되는 영광을 누렸다. 삼성의 이만수의 경우처럼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으로 구단을 압박해서 영구결번의 영광을 주기도 하였다.

한국에서 프로야구가 시작된지 아직 30년이 안되기에 영구결번이 된 선수는 5개구단에 7명밖에 없다. 짧은 역사이기에 영구결번이 된 선수가 적은 것은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 부분도 있다. 불세출의 투수인 최동원이나 연속출장기록을 세웠던 최태원, 유일한 4할타자인 백인천 등등이 영구결번되지 않은 것은 한국 역시 개인보다는 집단을 우선시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위의 영구결번에서 이승엽의 경우에는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닌 은퇴할 경우에 정식으로 영구결번식을 치룬다고 한다. 이승엽이 현역생활을 할 동안에도 다른 선수가 36번을 쓸 수 없기에 미리 넣어둔 것이다. 선동열의 18번을 해태를 인수한 기아가 2002년에 유망한 신인투수인 김진우가 달 수 있도록 했다가 욕이란 욕은 다 얻어 먹은 적도 있다. 기아도 과거의 역사를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주로 쌍방울에서 뛰었지만, 한국프로야구의 철인이었던 최태원 등과 같은 선수들이 말년을 보낸 SK 와이번스에서 영구결번되기를 희망한다. 역사란 새롭게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이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최동원이나 장효조 등과 같은 선수들만이 아니라 이제는 더 이상 볼 수 없는 팀들 - 쌍방울 레이더스나 삼미 슈퍼스타즈, 태평양 돌핀스 등등에 속했던 많은 선수들이 재조명될 수 있을 때에 팬들을 위한 프로야구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과 집단에 대한 차이가 메이저리그와 일본과 한국프로야구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여전히 개인이 없는 일본과 한국프로야구는 오로지 오너들을 위한 야구일 뿐이다. 기업의 선전을 위한 홍보물에 불과한 야구에 팬들과 선수들은 들러리에 불과하다. 오너들의 야구에는 역사도 없다. 오로지 기업의 흥망사만 있을 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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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손윤